본문 바로가기

아빠의 육아/육아 에세이11

예민한 성격은 유전이 된다고 한다. 저는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 입니다.그것도 상당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신체적으로 무언가를 지각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예민하지만,업무적 측면이나 대인 관계적 측면에 있어서도 사소한 것도 빠르게 잘 캐치하는 편이며그에 대한 판단과 반응도 즉각적으로 드러나는 편입니다. 지금은 사회화가 많이 된 덕분에 예민함을 드러낼 때와 아닐 때를 구별할 수 있게 되었지만(물론 여전히 그것이 참 어렵지만) 어린 시절에는 그것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남들의 사소한 행동이나 말 한 마디에도 "예민"하게 반응해서 친구와 다툰 적도 많았고요. 제가 살아온 지방의 특성 상, 그리고 그 때 그 시절을 돌이켜봤을 때"예민한 남자"는 남들이 보기에도, 본인 스스로도 유쾌하지만은 않은 대상인 것 같습니다.그렇다보니 "예민하다"는 부.. 2024. 12. 13.
쉬야 테러를 당한 날 아내가 병원에 가는 날이라 아기와 저 둘만 남겨진 날이었습니다.아기는 2일째 응가도 못한 상황이며, 꼭 아내가 병원에 갈 때마다 응가를 했기 때문에이번에도 저는 혼자 기저귀를 갈고, 아기를 씻겨주는 것에 대한 마음의 각오를 하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아내가 병원으로 출발하고 얼마 있지 않아서 아기는 응가를 했고저 혼자서 고군분투를 하며 열심히 치우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화장실에 아기를 데리고 가서 기저귀를 벗긴 후, 따뜻한 물과 클렌저로 깨끗하게 씻어주었습니다.얼른 기저귀 갈이대에 아기를 눕혀두고 새 기저귀를 꺼냈습니다.보통이라면 신속하게 기저귀를 열고 아기의 하체에 딱! 가져다 대어야 하는데그 때는 뭔가 홀린 듯, 느긋느긋 아기한테 눈을 맟추고 대화를 화면서 기저귀를 준비 했습니다.그동안 사고가 터지지.. 2024. 12. 7.
울다가도 나를 보며 웃어주는 우리 아기 예방 접종 2일차인 날이었습니다.아기는 평소보다 더 보채고 더 울고 더 찡얼거렸습니다.마지막 수유를 하고 겨우 아기를 눕히고 늦은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아기가 갑자기 깨서 울기 시작합니다. 식사를 멈추고, 보던 미드를 정지하고, 베이비캠을 주시하기 시작합니다.잠깐 울다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울음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얼른 아기 방으로 들어갑니다.제가 들어가자마자 아기는 조용해집니다.자기를 향해 손을 뻗는 저를 보면서 반달눈을 하고 찡긋 웃습니다.어둠 속에 혼자 있어서 무서웠는데, 아빠가 와서 쓰다듬어 주는 것을 이제 아는걸까요?초보 아빠라서 우왕좌왕하고, 가끔은 실수를 하기도 하고, 어설픈 아빠임에도 불구하고이렇게 웃어주는 아기를 보면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머리와 가슴에 스며드는 것을 느낍니다.. 2024. 12. 5.
육아를 하면서 잠시 멈춘 것들 아기가 태어나면서 삶이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육아선배들은 어떤게 바뀌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는 이야기하진 않고,그냥 이제 죽었다. 너의 삶은 없다, 좋은 건 다 끝났다. 만 말해주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끝났다" 보다는 "잠깐 멈춤"이라고 생각합니다.육아 극초반기에 아예 하지 못했던 것들은, 이제 아기가 4개월차에 접어들고통잠을 자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다시 할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육아를 하면서 어떤 것들이 잠시 멈춰졌는지 한번 돌아보았습니다.한강 자전거 라이딩 주말에 가끔 혼자 자전거를 타러 다녔습니다. 짧으면 2시간, 길면 4시간 씩 한강 자전거 도로를 헤집고 다녔네요.운동의 목적 보다는, 노래를 듣고 노래를 부르면서 자전거를 타는게 좋았습니다. 이제는 긴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서 자전거는.. 2024. 12. 3.
아기를 사랑한다고 느낄 때 아기를 키우다보면 내가 이 아기를 참 사랑하는구나 라고 느끼는 순간을 종종 맞이 합니다.그런 순간들을 잊지 않기 위해 몇 가지 사례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육아 휴직을 하고 육아에 집중한지 벌써 4개월이 되었습니다.그동안 아기는 참 많이 울고 찡찡거렸습니다. 그럴 때 마다 아기를 부르는 애칭을 울보강쥐, 찡츄 등으로 바꿔서 부르긴 했지만한번도 아기의 울음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 조그마한 아기가 얼마나 힘들고 괴로우면 이렇게까지 우는 걸까 하고 안쓰러웠고,또 아직 잘 모르는 아빠라 이런 순간에 도움을 줄 수 없이 그냥 안고 달랠 수 밖에 없는 것이 미안했습니다. 원래 아기의 울음 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역시 내 아기는 다르게 느껴지는구나내가 우리 아기를 사랑하는구나 하고 느꼈.. 2024. 11. 2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