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기와 잠실 롯데월드몰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주 월요일에는 하남 스타필드, 목요일에는 잠실 교보문고를 갔는데
오늘 또 쇼핑몰에 다녀왔네요.
사실 뭔가 사야 할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저와 아내 모두 집돌/집순이라 밖에 나가는 것도 그리 좋아하진 않습니다.
부모의 바람을 쐬러 갔다기 보다는, 아기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러 다녀 왔습니다.
아기가 집에만 있으니 심심한지, 아무리 동화책을 읽어주고 안아주고 거울을 보여주는 등
다채롭게 놀아주어도 그 때 뿐, 자꾸 까마귀 소리처럼 높은 고음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어디가 아픈건가 걱정이 되어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4~6개월 사이에 그렇게 소리 지르는 아기들이 많다고 하며
심심해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라고 하네요.
생각해보니, 가끔 집에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놀러왔을 때에는
전혀 소리를 지르지 않고 손님을 빤히 쳐다보다가 빵긋 웃기도 하는
즐겁고도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아쉽게도(?) 둘 다 친구가 많은 편은 아니라 집에 놀러오는 손님이 많진 않습니다.
사실 그렇게 지내도 저희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지만
온갖 육아 가이드에는 "아기에게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해주어라"고 되어 있습니다.
도저히 누군가를 만나기 어려우면 자주가는 슈퍼마켓 점원 아주머니나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와 인사를 시켜주라고 하는데,
정말 아쉽게도 그 분들과도 교류를 하지 않고 살아 왔습니다.
그래서 집돌/집순이 부모가 이 추운 겨울에
일주일에 3번이나 집 밖으로 외출하게 된 것입니다.
위에는 재밌으라고 조금 싫은 듯 이야기 했지만
외출할 때 마다 저희도 재밌게 잘 다녀오는 편입니다.
오늘도 아기에게 새로운 것들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마침 크리스마스가 곧이다 보니, 크리스마스 트리부터 시작해서
산타클로스까지, 반짝거리는 장식물로 쇼핑몰 내부가 꾸며져 있었습니다.
유모차 안에서는 잘 안보일 것 같아서
9kg 나가는 아기를 품에 꼭 안고 바깥을 구경시켜 주었습니다.
홀린 듯이 반짝이는 것들을 구경하는 아기의 머릿속에는
아마도 도파민 파티가 한창이었을 것 같습니다.
아기를 데리고 나가는 것이 힘이 들더라도
아기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면 뇌에서 세포가 1개씩 자란다고 생각하니
내 물건 쇼핑하러 갈 때보다 더 빠르게 준비를 하고 아기를 데리고 나가는
아내와 제 모습이 재밌었습니다.
앞으로도 부지런히 데리고 나가고
세상의 좋은 것, 재밌는 것을 하나씩 보여줄 생각을 하니
여러모로 기대가 됩니다.
곤히 잘 자고 있는 우리 아기가
오늘 보았던 반짝이는 것들을 꿈에서도 만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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