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 입니다.
그것도 상당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신체적으로 무언가를 지각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예민하지만,
업무적 측면이나 대인 관계적 측면에 있어서도 사소한 것도 빠르게 잘 캐치하는 편이며
그에 대한 판단과 반응도 즉각적으로 드러나는 편입니다.
지금은 사회화가 많이 된 덕분에 예민함을 드러낼 때와 아닐 때를 구별할 수 있게 되었지만
(물론 여전히 그것이 참 어렵지만) 어린 시절에는 그것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남들의 사소한 행동이나 말 한 마디에도 "예민"하게 반응해서 친구와 다툰 적도 많았고요.
제가 살아온 지방의 특성 상, 그리고 그 때 그 시절을 돌이켜봤을 때
"예민한 남자"는 남들이 보기에도, 본인 스스로도 유쾌하지만은 않은 대상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예민하다"는 부정적인 어감으로 많이 쓰였던 기억이 납니다.
저 보고 예민하다고 하는 말은 모두 공격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민한 저의 모습을 마냥 좋게만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흔히들 말하길, 아기의 지능은 엄마를 닮고, 감성은 아빠를 닮는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말에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만약 진짜라면, 저는 제 아이가 저의 예민한 성격을 닮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민한 것이 제 삶에 있어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덜 까탈스럽게 행동하고 덜 과민하게 반응했더라면, 무던하게 넘어가고 마음에 크게 담아두지 않았더라면
나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해봤기 때문에,
자녀는 그런 것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도 시대가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민함에 대해서 다루는 심리학 연구도 많아졌고, 이를 기반으로 한 실용 서적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예민한 성격에 대해서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또 그것을 좀 더 좋은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최근에 읽고 있는 한 책에서는 "예민함은 재능이며, 그것을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라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진작 이런 내용을 알았더라면, 내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는 무의미한 가정을 또 해봅니다.
지금이라도 이런 책들을 좀 더 읽어보고 공부하여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이제 단순히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혹시나 나의 아이가 예민함을 물려 받았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예민함은 아마 누구보다도 제가 제일 먼저 파악할 것입니다.
그 순간에, '얘도 참 고달픈 삶을 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보다는,
'너의 예민함을 잘 활용해서 인생을 좀 더 수월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게'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던히도 예민함에 대해서 공부를 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읽었던, 읽고 있는 책은 아래와 같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 책에서 참고한 연구 자료들과 관련 서적들을 계속해서 공부해나갈 생각입니다.
기왕 유전되는 성격이라면,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게 바로 부모의 마음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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