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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육아 에세이

울다가도 나를 보며 웃어주는 우리 아기

by 시월십일 2024. 12. 5.

예방 접종 2일차인 날이었습니다.

아기는 평소보다 더 보채고 더 울고 더 찡얼거렸습니다.

마지막 수유를 하고 겨우 아기를 눕히고 늦은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아기가 갑자기 깨서 울기 시작합니다. 

식사를 멈추고, 보던 미드를 정지하고, 베이비캠을 주시하기 시작합니다.

잠깐 울다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울음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얼른 아기 방으로 들어갑니다.

제가 들어가자마자 아기는 조용해집니다.

자기를 향해 손을 뻗는 저를 보면서 반달눈을 하고 찡긋 웃습니다.

어둠 속에 혼자 있어서 무서웠는데, 아빠가 와서 쓰다듬어 주는 것을 이제 아는걸까요?

초보 아빠라서 우왕좌왕하고, 가끔은 실수를 하기도 하고, 어설픈 아빠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웃어주는 아기를 보면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머리와 가슴에 스며드는 것을 느낍니다.

 

낮동안 하루종일 아기랑 함께 있다가

이제 막 겨우 재워서 따로 있게 되었는데, 벌써 아기가 보고 싶습니다.

아내랑 침대에 누워서 오늘 찍은 아기 사진과 영상을 보고, 아기 이야기를 합니다.

방 온도와 습도는 괜찮은지 괜히 한번 가보기도 하고요,

베이비캠의 소리를 한 칸 더 올리고, 화면 밝기도 살짝 높여봅니다.

내일 얼른 또 아기와 함께 있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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