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키우다보면 내가 이 아기를 참 사랑하는구나 라고 느끼는 순간을 종종 맞이 합니다.
그런 순간들을 잊지 않기 위해 몇 가지 사례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육아 휴직을 하고 육아에 집중한지 벌써 4개월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기는 참 많이 울고 찡찡거렸습니다.
그럴 때 마다 아기를 부르는 애칭을 울보강쥐, 찡츄 등으로 바꿔서 부르긴 했지만
한번도 아기의 울음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 조그마한 아기가 얼마나 힘들고 괴로우면 이렇게까지 우는 걸까 하고 안쓰러웠고,
또 아직 잘 모르는 아빠라 이런 순간에 도움을 줄 수 없이 그냥 안고 달랠 수 밖에 없는 것이 미안했습니다.
원래 아기의 울음 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역시 내 아기는 다르게 느껴지는구나
내가 우리 아기를 사랑하는구나 하고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하기 싫은 일들을 아기를 위해서는 열심히 하게 되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부끄럽지만, 집청소를 그렇게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아서 그랬기도 하지만, 집안일은 가능한 미뤄서 한번에 처리하는 편이었습니다.
아기가 집으로 와서 같이 살게된 이후부터는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일단 청소 도구를 모두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집에 있던 화장실 청소 도구와 부직포 밀대, 돌돌이 등 기존의 도구를 모두 버리고
좀 더 좋다는 것을, 아기에게 유해하지 않다는 것을 잔뜩 구매했습니다.
온갖 소독용 물품, 클리너, 종이 물티슈도 물론 포함입니다.
매일마다 집안 구석 구석을 청소합니다.
세탁기가 놀고 있으면 어른 빨래, 아이 빨래 할 것 없이 열심히 돌려서 세탁물이 쌓이지 않게 하고
빨래 건조대에서 건조가 완료된 의류들은 건조기로 먼지 털이까지 깔끔하게 완료 합니다.
침대 위도 매일 돌돌이로 먼지를 제거하고, 이불들도 먼지 털이를 합니다.
화장실 청소도 꼼꼼히 하고, 소독도 챡챡 뿌려대서 소독 약품을 말통으로 구매해놨습니다.
이런 저의 변화를 아내가 가장 놀라워하고 고마워합니다.
근 10년 이상을 같이 지내면서, 이렇게까지 사람이 변할 수 있냐고 합니다.
힘들긴 하지만, 아기의 코와 입에 들어가고 피부에 닿는 것들을 생각하면 몸이 저절로 움직입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왜 부모님이 매번 추운데 창문을 열어서 공기를 환기시키고
아침에 자는데 시끄럽게 청소기를 돌리고 집을 깨끗히 하려고 노력하셨는지 이제야 알겠습니다.
내 아이가 조금이라도 꺠끗한 곳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주려고 하셨구나 라는 것을 부모가 되고 나서야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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