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어떤 영화를 보셨나요?
이맘때 쯤 티비만 틀면 나오던 나홀로집에 시리즈도 좋지만
최근에는 해리포터 시리즈가 크리스마스 시즌 맞이 영화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저는 크리스마스 쯤 되면 늘 생각나는 영화가 있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에 봤던 영화 같은데 영화 제목이나 주연 배우 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
그러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유튜브를 켜보니 그 영화 리뷰 영상이 보였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그런 분위기의 영화들 리뷰가 자주 등장했는데
마침 제 추억 속의 영화를 유튜브 알고리즘이 찾아내 준 것입니다.
그 영화는 바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주연의 "솔드 아웃"이라는 영화입니다.
원 제목은 Jingle All The Way라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솔드 아웃"이라는 제목이 더 찰떡 같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나무위키에서 소개하는 영화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가정을 소홀히하던 직장인 아버지가 크리스마스에 아들에게 선물하기로 약속한 "터보맨" 장난감 선물을
잊고 있다가 뒤늦게 크리스마스 당일에 선물을 사러 갖은 고생을 하며 다닌다는 좌충우돌 코믹액션!
크리스마스 즈음이기도 했고, 아내도 90년대 미국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영화를 보고 싶어하던 참이었습니다.
마침 구독 중이던 디즈니 플러스에 이 영화가 있길래 아기를 재우고 육퇴 후에 영화를 보았습니다.
어릴 적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저도 10살 쯤이었으니까
아들의 입장에 이입해서 영화를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지금 아빠가 되어서 이 영화를 보니까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회사 사장이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도 눈코뜰새 없이 바쁘지만
직원들은 회사 안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게끔 만들어준다던가,
이번에는 못 갔지만 예전에는 아들의 가라데 승단 심사도 종종 참여를 했었고,
마당에 클럽 하우스를 직접 만들어서 아들에게 선물을 한 점이라던가,
매년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의 별은 아빠가 달았다는 것을 보면
트리도 만들고 장식도 함께하는 좋은 아빠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올해 정말 부득이하게 너무 바빠서 아들의 승단 심사도 못 가고
선물도 준비 못하고, 퍼레이드도 못 볼 뻔!한 것이 안타까울 지경이었습니다.
예전엔 그냥 재미와 감동만 느꼈다면, 이제는 아빠 역할에 대한 공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할까요...?
이제 곧 육아휴직이 끝나고 회사로 복귀하게 되면, 아마 나도 저렇게 바쁘고 정신없이 살게 될텐데
과연 나는 좋은 아빠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주는 영화였습니다.
이런 개인적인 감상은 차치하더라도,
가끔 90년대 감성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지는
따뜻하고 재밌는 크리스마스 영화를 찾고 있다면
이 영화를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아빠의 육아 > 육아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처음 혼자 아기 목욕을 한 날 (0) | 2025.01.10 |
---|---|
그래도 국방부의 시계는, 아니 아기의 시계는 돈다. (0) | 2025.01.09 |
웅크려 자는 아기를 펴주는 마음 (0) | 2024.12.27 |
아빠와 아기와 단 둘이 보낸 하루 (1) | 2024.12.21 |
심심해하는 아기를 위해, 아기와 다녀온 잠실 롯데월드몰 (0) | 2024.12.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