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이 블로그에 육아 관련 글이 안올라왔었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육아와 회사 생활을 병행하다보니 글을 쓸만한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아기의 성장과 발달, 그리고 그 때의 기억들은 작성해오고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그 내용에 대해서 공유해볼까 합니다.
아기가 77일이 되던 날부터, 475일이 되는 오늘까지 매일 빠지지 않고 아기에 대한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난 날 부터 썼으면 좋았겠지만, 그 때는 도저히 일기를 쓸 정신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처음에는 실물 다이어리에 하루 한 줄씩 일기를 썼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아기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싶고 할 말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어디다가 일기를 쓰면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아래와 같이 구글 스프레드 시트에 아기의 하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아기 일기를 써보니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었습니다.
- 한 눈에 일기 전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블로그로 일기를 쓰면 사진도 넣고 다양하게 꾸밀 수 있겠지만 보통 제목에 날짜만 들어가다보니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하면 대략 어느 시기에 어떤 발달이 일어났었는지 빠르게 찾아볼 수 있고, 특정한 주제로 검색하고 싶을 때는 찾기 기능으로 더욱 빠르고 자세하게 해당 내용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 일기 쓰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텍스트 위주로 작성하기 때문에 뭔가 사진을 넣고 꾸며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습니다. 그리고 휴대폰이나 데스크탑의 바탕화면에 스프레드시트 바로가기만 생성해두면 언제든 터치 한번으로 기록을 할 수 있어서 꾸준하게 기록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 안전하게 보관됩니다. 아마도 구글이 망하지 않는 이상, 스프레드시트는 계속 유지되지 않을까요? 뿐만 아니라 모든 수정 내역이 버전 기록으로 보관되기 때문에 혹시나 삭제가 되거나 잘못 건드려서 수정이 되더라도 내가 작성한 내용이 보존되니까 안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언제 어디서든 어떤 기기로 접속할 수 있습니다. 종이 다이어리에서 넘어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쓸 내용이 많아서 길게 쓰고 싶을 떄는 노트북을 켜고, 바쁜 하루여서 간단히 작성이 필요할 땐 휴대폰으로 기록하면 됩니다. 그리고 여행을 가거나 본가/처가에 내려갈 때도 굳이 다이어리와 펜을 챙길 필요가 없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내용들이지만, 일기처럼 매일 누적해서 기록을 해야 하는 데이터의 경우에는
최초에 어디서 시작하는냐가 중요합니다.
꾸준히 쓸 수 있고,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고, 어디서든 쓸 수 있어야 하는게 중요한 만큼
스프레드시트로 아기 일기를 쓰는 것도 추천합니다.
또, 약간의 꿀팁이라면,
가끔 예전을 추억하고 싶을 때 일기를 쓴 날짜와 그 날짜의 아기 사진을 맞춰서 같이 살펴보면서
그 때 상황을 추억하는 것도 한 가지 재밌는 우리 가족만의 리추얼이 되기도 합니다.
아기는 참 빠르게 크고, 시간은 속절없이 흐릅니다.
분명 이 순간은 오래도록 기억할거야 라고 생각하지만
더 많은 추억이 쌓이다보면 이전의 기억은 흐려지기 마련입니다.
욕심내지 말고 하루에 딱 한 줄씩 아기 일기를 꼭 써보세요.
정말 소중한 보물이 됩니다.
'아빠의 육아 > 육아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육아휴직 끝, 회사 복귀, 그리고 육아기 단축 근로 (0) | 2025.04.09 | 
|---|---|
| 처음 혼자 아기 목욕을 한 날 (1) | 2025.01.10 | 
| 그래도 국방부의 시계는, 아니 아기의 시계는 돈다. (0) | 2025.01.09 | 
| 아빠가 되어 다시 본 영화, "솔드 아웃" (2) | 2025.01.01 | 
| 웅크려 자는 아기를 펴주는 마음 (0) | 2024.12.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