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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육아 에세이

육아휴직 끝, 회사 복귀, 그리고 육아기 단축 근로

by 시월십일 2025. 4. 9.

마지막 글이 지난 1월 10일이었습니다. 

딱 3개월 만에 다시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별 일은 없었습니다. 그저 육아휴직이 끝나고 회사에 복귀했을 뿐입니다.

 

회사에 다시 적응하는 것도 쉽진 않았지만

일을 할 때도 아기가 자꾸 눈에 아른 거리는 것이 더 힘들었습니다.

특히, 이제 아기랑 좀 친해진(?) 것 같은데 출근하느라 아기가 자라는 것 조차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것이 무척 슬펐습니다.

 

거의 첫 한 달은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아기 기저귀를 갈아주고 

분유를 타서 먹인 후에 조금 놀아주다가 늦게 출근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목욕하는 오후 6시 30분 전까지 집에 도착하기 위해

5시 30분 쯤 회사에서 퇴근을 했습니다.

 

다행히 유연 근로제를 하는 회사에 다닌 덕분에 근로시간을 조절할 수는 있었지만

계속 이런 식으로 회사를 다니기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한 달 째 되는 날 회사에 육아기 단축 근로 신청을 했습니다.

아기를 돌보는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사유는 아내의 어께 부상 때문이었습니다.

 

우량한데 또 엄청 바둥바둥거리는 우리 아기(몸무게, 키 상위 1%)를 수시로 안고 들어올려야 하는 탓에

아내는 오른쪽 어께의 회전 근개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오른쪽 팔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탓에

아기를 돌보기가 어려웠고, 특히 목욕을 시키는 것이 거의 불가했습니다.

그래서 최소한 목욕은 제가 시켜야겠다는 마음으로 단축 근로를 시작했습니다.

 

주당 총 40시간에서, 저는 7시간을 단축하여 주당 33시간 근무하는 것으로 육아기 단축근로 신청을 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유연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는 덕분에, 33시간 범위 내에서는 좀 더 자유롭게 근로가 가능합니다.

비록 당분간 연봉은 꽤나 줄어들겠지만, 좀 더 마음 편하게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어서 좋습니다.

여담이지만, 육아휴직을 쓴다고 했을 때에는 대체 인력도 채용해야 하고, 업무 분장도 다시해야 하는 등
조직 내에서 아주 약간의 불편한 기류를 느낄 수 있었지만, 단축 근로는 거의 그런 느낌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p.s. 오랜만에 글을 쓰다보니 계속 썼다 지웠다, 마음에 들지 않는 문장들만 써지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위 내용은 퇴고를 거쳐서 수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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