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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칼럼/생각들

새해 목표를 고민하다가, 오늘부터 하기로 했다.

by 시월십일 2024. 12. 12.

"생각 중독"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뜬금 없지만 그 책의 아주 일부에 지나지 않는 "인생 목표"에 대한 내용에 꽂혔다.

어렸을 때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장래희망이 불발에 그친 이후로

더 이상 뭔가가 되고 싶다!라고 명확하게 떠오르는 것은 없다.

 

회사는 열심히 다니고 있다. 육아휴직 전 마지막 업무성과평가는 제일 좋은 걸로 받았다.

해야 할 주어진 일 들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노력하고 달성해냈지만

내가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고민만 할 뿐 떠오른 것은 없었다.

 

지금은 육아휴직을 하고 있다.

일단은 아기를 키우느라 바쁘지만 그것 하나만 잘 하면 되는 시간이다.

그 외에 조금씩 나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는 것을 보니,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좋아하는구나 라고 느끼고 있다.

 

아기를 키우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생각하고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다.

앞으로 가족과 함께할 시간들이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이와 함께, 혼자 하고 있는 것들 - 예를 들면 무언가를 읽고, 쓰고, 어딘가를 달리는 것 - 도 

요즈음의 내 일상을 채우는 것들이다.

 

그러다가 문득, 아 이 세 가지가 나의 정체성을 구성할 것들이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죽기 직전에 "무언가가 되지 못한 후회"는 없을 것 같다. 직업으로나 역할로서 더이상 바라는 것은 없다.

다만, 죽기 전에 내 마음 속에 내가 읽었던 것들이 생각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써놓고 간 것들로 인한 뿌듯함이 남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에는 내가 달렸던 시간과 공간이 떠올랐으면 좋겠다.

 

무언가를 읽고, 쓰고, 어딘가를 달리는 것.

이 세 가지를 꾸준하게 해 나가는 것을 새해 목표로 삼았다가

이건 새해부터 하는게 아니라 지금부터 해야 할 인생의 할 일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오늘부터 그것들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업노트에 작성한 오늘치 글쓰기

 

그 일환으로, 매일 1,000자 이상 꼭 글을 써보려고 한다.

이미 오늘치 글쓰기로 목표치는 달성했지만, 무언갈 쓰고 싶은 마음은 목표한 바를 아득히 넘은 탓에

여기에도 그 남은 것들을 조금 더 써 보았다.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내가 계속 하고 싶은 이 세 가지는

늙어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소박하고도 아름다운 것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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