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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육아 꿀팁

압타밀 먹는 우리 아기, 유산균을 따로 먹여야 할까?

by 시월십일 2024. 12. 8.

아기에게 유산균을 따로 먹이려고 했던 이유

저희 아기는 조리원 때 잠깐 다른 분유를 먹은 것 외에는

꾸준히 압타밀 프레 → 1단계 순으로 압타밀만 먹이고 있습니다.

 

압타밀 덕분인지, 아니면 아기가 튼튼하게 잘 태어난 건지는 모르겠지만

4개월 크는 동안 1~2번 외에는 모두 건강한 형태의 대변을 보았습니다.

배변 간격이 길 때도 있었지만, 의사 선생님 소견으로는 정상 범위 내인 3~5일 정도여서

변비로 고생했던 적도 없었습니다.

 

이처럼 오히려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유산균과 같은 추가적인 영양제를 먹이는 것이 괜찮을까?

하는 고민이 매우 컸습니다.

아기의 배변 활동에 문제가 없는데 유산균을 따로 먹여야 할까?

 

 

이러한 생각의 근거에는 최근 영유아의 장내 미생물 환경이 신경발달, 대사 조절, 면역 균형, 알러지 발생 등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는 해외 연구 사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검색을 통해 확인한 연구 주제, 논문 제목 및 한 줄 요약 입니다.

1. 초기 장내 미생물과 전신 건강
Rodríguez JM, et al. (2015). "The composition of the gut microbiota throughout life, with an emphasis on early life." Microb Ecol Health Dis. 26:26050.
▶ 장내 미생물군은 생애 초기에 형성되어 성인기까지 안정성을 유지하며, 형성과 유지 과정이 건강과 질병 위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2. 신경발달 관련 연구
Borre YE, et al. (2014). "Microbiota and neurodevelopmental windows: implications for brain disorders." Trends in Molecular Medicine. 20(9):509-518.
▶ 장내 미생물군과 신경계의 초기 병렬 발달은 상호작용하는 중요한 시기를 가지며, 이를 활용한 치료법이 신경 발달 결핍 및 뇌 질환 예방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3.천식 관련 연구
Arrieta MC, Stiemsma LT, Dimitriu PA, et al. (2015). "Early infancy microbial and metabolic alterations affect risk of childhood asthma."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7(307):307ra152.
▶ 생후 100일 내 장내 미생물 이상증이 천식 위험과 관련되며, 특정 미생물이 천식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4. 대사 조절 측면
Bäckhed F, et al. (2015). "Dynamics and Stabilization of the Human Gut Microbiome during the First Year of Life." Cell Host & Microbe. 17(5):690-703.
▶ 출산 방식과 영양 섭취가 초기 장내 미생물군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특히 모유 수유 중단이 성인형 미생물군으로의 성숙에 핵심적이다.

5. 연구.종합적 최신 동향 참고
Chu DM, et al. (2017). "Maturation of the infant microbiome community structure and function across multiple body sites and in relation to mode of delivery." Nature Medicine. 23(6):585-592.
▶ 생후 6주 동안 영아의 장내 미생물군은 신체 부위별 특성에 따라 크게 재구성되며, 이는 출산 방식보다 신체 부위가 주요 결정 요인이다.

 

위의 논문들 외에도 비슷한 주제를 연구한 논문들이 많습니다.

이 연구들은 "초기 장내 미생물 환경이 중요하다"는 공통적인 메시지를 제시합니다.

 

그래서 유산균을 따로 먹일 것인가?

결론적으로, 저희는 저희 아기에게 따로 유산균을 먹이진 않으려고 합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장내 미생물 환경의 중요성은 이해하지만, 유산균을 먹이는 것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2. 아기의 상태가 건강하므로 굳이 유산균을 먹일 필요가 없을 것 같다.(오히려 다른 부작용이 두려움)

3. 지금 먹이고 있는 독일 내수용 압타밀 프로푸트라 1단계에 이미 장내 유익균 증식에 도움을 주는 프리바이오틱스(갈락토올리고당 (GOS) 및 프락토올리고당(FOS))가 포함되어 있다.

 

항목 별 세부 내용 정리

1번 항목과 관련하여, 유산균을 먹인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장내 미생물 환경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먹일지 말지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판단을 하게끔 만드는 요인입니다.

 

2번 항목과 관련하여, 유럽소아소화기영양학회(ESPGHAN), 미국소아과학회(AAP)에서는 아기에게 영아 산통이 있거나, 항생제 복용 후 설사, 알레르기 문제 등 "특정 상황"이 있을 경우에는 전문가 지시 하에 "선택적 사용"을 언급한 바가 있다고 합니다. 저희 아기에게는 해당되지 않으므로 굳이 먹이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3번 항목과 관련하여, 사실 이때까지 압타밀에 "프리바이오틱스"가 포함되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그냥 좋다고 먹였는데 이런 기능도 있을 줄이야.... 좀 더 상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이 정리하였습니다. 

독일 내수용 압타밀 1단계에는 프리바이오틱스갈락토올리고당프락토올리고당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리바이오틱스
장내에 직접 흡수되지 않고, 유익균(비피도박테리아 등)에게 선택적으로 이용되어 장내 미생물 균형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줌. 즉,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돕는 "먹이" 역할을 함.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을 직접 투입하는 개념)

갈락토올리고당(GOS):
GOS는 유당(락토스)으로부터 유래한 올리고당류로, 모유에도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올리고당과 유사한 구조임,
장내 비피도균의 증식을 촉진하고, 결과적으로 장내 환경을 산성화시켜 병원성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여 소화기 건강 개선, 변비 예방, 면역 기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음

프락토올리고당(FOS):
FOS는 과일, 채소, 곡물 등 식물성 원료에 자연적으로 함유된 올리고당류로,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볼 수 있음
FOS 역시 비피도박테리아를 비롯한 유익균의 성장을 돕고, 장내 환경을 개선함. 소화기 운동을 촉진하고 변비 예방, 장내 독소 배출 도움 등 전반적인 장 건강 지원에 기여함.

 

독일 내수용 압타밀 1단계 영양성분

 

즉, 직접적인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것은 아니지만 압타밀을 통해서 아기가 가지고 있는 좋은 유산균들의 먹이가 제공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현재 아기의 장 내 미생물 환경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므로 먹이만 충분히 공급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따로 유산균을 먹이지 않고, 현상을 유지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마치며

분유 수유만 하고 있는 저희 아기는, 오직 분유 하나에 모든 신체 발달을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것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지 못하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우연히 따라 먹인 것인데

결과적으로 아기의 건강에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운이 좋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기에게 조금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혹시나 앞서 언급한 영아 산통, 항생제 복용, 알러지 등의 문제가 있는 아기의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곧 6개월이 되면 아기 이유식을 준비하게 됩니다.

이유식을 만들 때에는 이러한 것들을 좀 더 고려해서 재료와 식단을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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