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나기 전 부터 저희 부부는 집에서 노래를 많이 불렀습니다.
태교를 할 때에도 배에 대고 노래를 종종 불러주었고, 지금도 아기에게 다양한 노래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사실 4개월이 되기 전 까지는 아기가 노래의 존재에 대해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노래를 부르거나 말거나, 자기 손을 구경하거나 앙앙 울거나 아무튼 본인에게 집중을 했습니다.
즉, 저희는 아기를 위한답시고 노래를 했지만 결국 저희 스스로 즐겁자고 노래를 부른 꼴이 되었습니다.
4개월이 좀 지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습관처럼 아기를 재울 때 노래를 불렀는데요,
바둥거리고 찡찡거리던 아기가 조용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 찾아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저희 아기의 경우, 낮잠을 자기 전에 찡찡 거릴 때는 "반짝반짝 작은별" 노래를 불러주면 가만히 듣고 있습니다.
밤에 자기 전, 수유를 하고 나서 트림을 시키려고 안고 있을 때는 "섬집 아기" 노래를 듣는 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좀 쑥쓰러운 이야기 이지만, 오랜만에 동요를 부르려니 가사가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심지어, 웃기게 개사한 버전으로만 기억이 납니다.
아기염소 노래를 아기에게 불러 줄 때 집중을 하지 않으면 갑자기 가사에 화투와 경찰관이 등장합니다.
동구밖 과수원~샷! 을 외치며 노래가 중간에 끝나기 일수이며, 산할아버지 노래의 끝은 항상 "알고 보니 할머니였네"로 끝납니다.
아기가 아직 한글을 몰라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소개 한 것처럼, 요즘 가장 많이 부르고 있는 노래는 "섬집 아기"입니다.
기존 가사로 부르는 것도 너무 좋지만, 제가 개사한 버전으로 부르면 상황에 몰입이 되기 때문에
공기반 소리반을 지키면서 감정선을 살려 노래 부르기에 너무 좋습니다.
아래는 제가 개사한 가사를 살짝 공유해 봅니다.
[원래 가사]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개사 버전]
OO은 잠 안자고 울~고 있~고요
아빠는 OO안고 노래를 부릅니다.
아빠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OO은 스르르르 잠이 들까요?
가만히 제 품에 안겨서 노래를 듣고 있는지, 딴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품에 안긴 따끈따끈한 아기의 몸통과 귓가에서 들리는 아기 숨소리
그리고 제 옆머리에 딱 기댄 아기의 머리통을 느끼면서 노래를 부르는 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아기가 조금 더 자라서 같이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빠의 육아 > 육아 꿀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압타밀 먹는 우리 아기, 유산균을 따로 먹여야 할까? (1) | 2024.12.08 |
---|---|
4개월 아기, 2차 예방접종 경과 공유 (1) | 2024.12.05 |
역방쿠에서 뒤집기 하다가 낙상사고 발생(후속 내용 추가) (0) | 2024.12.03 |
133일 아기, 드디어 뒤집기를 하다. (어떻게 잘하게 되었을까요?) (3) | 2024.11.26 |
아기랑 하남 스타필드 코카콜라 크리스마스 빌리지 (0) | 2024.11.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