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잘 드러나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아기는 긴(?) 편 입니다.
이 때가 125일 쯤 되는 시기인데, 저 수면 조끼는 12~24개월 아기가 입는 90 사이즈 입니다.
머리도 좀 큰 편이라.... 터미 타임을 하는 데에도 다른 아기들 보다 좀 늦었던 것 같고
뒤집기도 꽤나 오래 걸릴 것으로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오늘 아침에! 저와 아내가 보는 앞에서 뒤집기를 성공했습니다!
얼마전 다른 글을 통해 소개한 "움직임의 비밀" 책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아기의 근육 성장을 불균형하게 만드는 도구와 행동을 최소화 하고
바른 자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했던 것이 아무래도 유효하게 적용한 것 같습니다.
아기 성장 발달을 위해, 저희는 아래와 같은 사항을 적용 했습니다.
- 아기의 굴근(굽힘근, 신체 전면부에 위치함)의 발달을 저해하는 "바운서" 사용을 중단함
- 상단에 장난감이 매달려있어 아기가 억지로 손을 뻗게 만드는 "아기체육관"을 사용 중지함
- 푹신한 쿠션형 매트를 치우고, 아기 체육관의 바닥면만 이용하거나 딱딱한 토퍼에 아기를 눕혀둠
- 터미 타임을 할 때도 아기가 스스로 팔을 편하게 펼 수 있도록 부모가 개입하지 않음
자세한 내용은 이전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4.11.13 - [아빠의 육아] - [아빠육아] 3~6개월 발달 상황 및 하면 안되는 행동들
어떤 순서로 뒤집기를 했을까
늘 정자세로 누워만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두 다리를 번쩍 위로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발을 잡진 못헀지만, 계속 다리를 들고 있다가 옆으로 휙 하고 다리를 넘기면서 옆으로 눕기 시작합니다.
뒤에서 보면 아기 곰돌이 한 마리가 누워 있는 것처럼 너무너무 귀엽습니다.
그렇게 며칠 지나고 나서, 한 쪽 다리를 바닥에 놓기 시작합니다.
넘어간 다리를 땅에 닿게 하려고 바둥거리기도 합니다.
하체는 이제 거의 다 넘어왔습니다.
이 단계에서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다음 단계로는, 이제 고개를 바닥으로 향하기 시작합니다.
고개가 바닥으로 가면서 팔도 같이 바닥으로 향하고, 바닥에 접혀있는 팔이 불편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 다음에는 고개를 번쩍 들기 시작합니다.
여기 까지 오면 거의 다 온 것입니다.
고개를 들면서 천장 쪽 팔을 바닥으로 돌리면서
바닥쪽 팔에 힘을 주고 들기 시작합니다.
짜잔! 그러면 아래와 같이 한 바퀴 뒤집기를 완료 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뒤집기를 한 당일에는 계속 뒤집기를 성공 하더라구요.
처음보다 더 수월하게 슝~ 하고 뒤집는 것을 보면서 아기가 자라는 것이 경이롭다고 느꼈습니다.
마치면서
아기는 뒤집기할 신호를 순차적으로 보내줍니다.
매일 조금씩 팔과 다리의 위치가 바뀌고, 용을 쓰는게 늘어 갑니다.
고개를 바닥으로 툭 하고 떨어트린 날에 아마 바로 뒤집기를 성공할 것입니다.
저희는 정말 감격스럽게도 첫 뒤집기 하는 영상을 찍어두었다가 양가 부모님께 보여드렸습니다.
용을 쓰면서 뒤집기 하는 저희 아기를 보면서, 같이 몸에 힘이 들어가고 너무나 귀엽다고 말씀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뿌듯하기도 하고, 나도 저렇게 컸겠구나.. 하는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저희 아기도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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