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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칼럼/생각들

[절제] 간헐적 단식 + 디지털 디톡스 = 재미는 없음, 근데 왜 해?

by 시월십일 2023. 10. 14.

요즘 저는 신체적으로는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고, 정신적으로는 디지털 디톡스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마침 그런 상태입니다.

 

먼저, 간헐적 단식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간헐적 단식에 대해서 이미 많이들 접해보셨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 줄여서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간헐적 단식이란?

간헐적 단식(Intermittent Fasting)은 특정 시간 동안 식사를 하고, 그 외의 시간 동안은 금식하는 식사 패턴을 말합니다.

다양한 형태로 실시될 수 있는데요, 저는 그 중에 하루 중 16시간은 금식하고 8시간 만 식사를 하는

16/8 방법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회사에서 저녁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요, 19시에 식사를 마치고 난 후부터

애플워치의 16시간 타이머를 켭니다. 그러면 딱 다음 날 11시에 16시간 공복이 마무리 됩니다.

동료들과 점심먹으러 갈 타이밍 쯤 식사 시간인 8시간이 활성화 됩니다.

 

친한 동료들과 와이프는 이걸 니가 왜 해? 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겉으로 보기에 저는 180cm/74kg 정도로 다이어트가 필요한 것처럼 보이진 않기 때문입니다.

 

왜 간헐적 단식을 하나요? 

저는 우연한 계기로 간헐적 단식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유머 자료로 본 적 있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제가 본 자료는 아래와 같습니다.

 

보통 다이어트를 위한 목적으로 간헐적 단식을 했는데, 체중 감량 효과는 적지만

노화억제, 항암, 치매 예방의 효과가 있다!? 는 뉴스 화면이었습니다.

 

재밌지 않나요? 원래 목적(?) 이었던 다이어트의 효과는 없는데 

그 이상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것들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되는게 흥미로웠습니다.

 

처음엔 저도 웃고,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우습게 생각하다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한번 해볼까? 16시간 금방인데? 싶은 생각이 들어서 도전해보게 된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저는 다이어트, 체중 감량의 목적이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부가적인(?) 요소들,

즉 항노화, 항암 등의 목적으로 한번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티가 날까요? 결과를 알 수 있을까요? 전혀 예측 불가합니다.

그 대신에 저는 일상 생활에서 소소하게 얻은 장점들이 좋아서 간헐적 단식을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일상에서 얻은 소소한 장점들

1. 밤 늦은 시간에 무언가를 안먹게 된다.

야식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그렇습니다. 아니, 그랬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치킨, 피자, 곱창을 시킨 다음 

씻고 나와서 맥주 한잔과 미드 한 편을 보며 먹는 그 맛이 참 좋았습니다.

(단식하는 지금 그 때의 상상은 저를 힘들게 하는군요)

 

간헐적 단식을 하게 되면서, 19시에 마지막 식사를 하고 난 후에는 저녁에 아무것도 먹을 수 없습니다.

회사 탕비실에 쌓여 있는 과자도, 집 냉장고에 있는 아이스크림도, 아무것도요.

 

물론, 아무도 막는 사람도 없고 대회에 나가는 것도 아니고 불법(?)도 아니지만,

무언가를 시작하고 또 시간을 재고 있다는 사실, 도전하고 있는 사실이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규칙을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야식을 끊게 되는 습관이 제게는 현실적이고 좋았습니다.

 

밤에 뭔가를 안먹으니까 약간 증상을 보였던 역류성 식도염이나, 소화 불량, 불편감의 증상도 없고

아침에 일어날 때도 속이 더부룩하거나 불편한 증상이 전혀 없더라고요. 몸이 맑고 깨끗해지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2. 좋은 걸 먹고자 노력하게 된다.

마른 편이고 살이 잘 찌는 체질은 아니어서, 그간 살면서 음식을 먹는 데 제한을 둔 적이 없습니다. 

많이 먹는 편이었고,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먹었습니다. 주로 구하기 쉬운 것들을 많이 먹었죠.

인스턴트나 바깥 음식, 배달 음식 위주로요. 제로 콜라는 집에 박스 채로 사다놓고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처럼 갑자기 간헐적 단식을 시작하게 되면서, 

'단식이 끝나고 맑아진 몸에 들어가는 음식은 가급적 좋은 음식이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식이 끝나고 맑아진 몸에 들어가는 음식은 가급적 좋은 음식이었으면 좋겠다

 

구내 식당이 있는 저희 회사에서는 샐러드 배식이 자율이기 때문에, 가급적 처음 입에 넣는 음식은

드레싱이 뿌려지지 않은, 채소 그대로의 샐러드로 식사를 시작했고, 밥도 정량으로 받아서 먹었습니다.

(예전에는 매번 더 많이 달라고 했었죠....)

 

커피는 그대로 마시지만, 제로 콜라도 잘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 '검고 따끔거리고 인공적으로 단 맛의 액체'가

몸 속에 퍼지는 것을 생각하니 살짝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대신에 탄산수를 다양한 종류로 사서 마시면서

탄산이 주는 기쁨, 그 공백을 채웠습니다.

 

마치면서,

사실 먹는게 즐거움 아니겠습니까? 입에 들어가는 즐거움, 배가 부른 즐거움도 있겠지만

누군가 함께 식사를 하고 야식을 먹는 그 순간의 즐거움이 크잖아요?

 

이렇게 사니까 삶의 재미는 좀 줄어든 것 같기도 합니다. 같이 사는 와이프한테도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요.

저 때문에 먹는 즐거움이 좀 줄어 들었으니까요. 

 

그래서 저도 가끔은 옛날처럼 야식도 즐기고, 회사에서 하는 회식도 빠지지 않고 적극 참여합니다.

그렇지만 가끔 이렇게 간헐적 단식으로 한번 쯤 멈춰서, 몸이 쉬게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원대한 계획과 결과를 위함이 아니라, 일상에서 내 스스로를 챙기는 

16시간의 공백, 간헐적 단식을 한번쯤 시도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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