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십일, 네 오늘은 제 생일이었습니다.
저와 같은 생일을 맞이하신 분들께, 축하를 드리고 건강을 기원합니다.
생일이지만, 긴 휴일이 끝나고 난 모처럼의 출근이었습니다.
아침일찍 출근을 하고, 쌓인 메일을 확인하고,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무언가를 읽고 듣고 결정을 내리고 의견을 전달하고 등등
퇴근해보니 밤 8시 였습니다.
내 기운은 다 썼는데, 뭔가 많이 했는데 남은게 없었습니다.
분명 어딘가에 내가 한 것들이 있을텐데, 이 회사를 퇴사하고 나면 부질 없어질 것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매일은 반복되는게 아니라 죽음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무언가를 '내 것'이 아닌 것에 소진해버린다는 생각은 저를 참 허무하게 만들었습니다.
그간 그런 생각들을 휴대폰을 보면서, 머릿속에 복잡한 생각이 들지 않게끔
인스턴트든, 쓰레기든, 정보든 간에 우겨넣고 소화 시키지도 않고 그저 그대로 흘러가버리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간만에 휴대폰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마주하다보니,
내 생각들을 한 줄로라도 남겨보고 싶어졌습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이 것 저 것 사소한 것이라도 글로 쓰고 정보로 남기고 하다보니
이건 내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통장 잔고보다 블로그에 쌓인 글의 갯수들이
저를 더 위로한 날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유독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아쉬움이 남아서 그런지
블로그에 하나라도 더 써보려고 하게 되는
제 자신을 마주합니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참 부끄럽겠지만
그래도 글 쓰는 것은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나를 위로하기에
참 좋은 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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