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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에세이10

쉬야 테러를 당한 날 아내가 병원에 가는 날이라 아기와 저 둘만 남겨진 날이었습니다.아기는 2일째 응가도 못한 상황이며, 꼭 아내가 병원에 갈 때마다 응가를 했기 때문에이번에도 저는 혼자 기저귀를 갈고, 아기를 씻겨주는 것에 대한 마음의 각오를 하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아내가 병원으로 출발하고 얼마 있지 않아서 아기는 응가를 했고저 혼자서 고군분투를 하며 열심히 치우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화장실에 아기를 데리고 가서 기저귀를 벗긴 후, 따뜻한 물과 클렌저로 깨끗하게 씻어주었습니다.얼른 기저귀 갈이대에 아기를 눕혀두고 새 기저귀를 꺼냈습니다.보통이라면 신속하게 기저귀를 열고 아기의 하체에 딱! 가져다 대어야 하는데그 때는 뭔가 홀린 듯, 느긋느긋 아기한테 눈을 맟추고 대화를 화면서 기저귀를 준비 했습니다.그동안 사고가 터지지.. 2024. 12. 7.
울다가도 나를 보며 웃어주는 우리 아기 예방 접종 2일차인 날이었습니다.아기는 평소보다 더 보채고 더 울고 더 찡얼거렸습니다.마지막 수유를 하고 겨우 아기를 눕히고 늦은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아기가 갑자기 깨서 울기 시작합니다. 식사를 멈추고, 보던 미드를 정지하고, 베이비캠을 주시하기 시작합니다.잠깐 울다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울음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얼른 아기 방으로 들어갑니다.제가 들어가자마자 아기는 조용해집니다.자기를 향해 손을 뻗는 저를 보면서 반달눈을 하고 찡긋 웃습니다.어둠 속에 혼자 있어서 무서웠는데, 아빠가 와서 쓰다듬어 주는 것을 이제 아는걸까요?초보 아빠라서 우왕좌왕하고, 가끔은 실수를 하기도 하고, 어설픈 아빠임에도 불구하고이렇게 웃어주는 아기를 보면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머리와 가슴에 스며드는 것을 느낍니다.. 2024. 12. 5.
아기를 사랑한다고 느낄 때 아기를 키우다보면 내가 이 아기를 참 사랑하는구나 라고 느끼는 순간을 종종 맞이 합니다.그런 순간들을 잊지 않기 위해 몇 가지 사례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육아 휴직을 하고 육아에 집중한지 벌써 4개월이 되었습니다.그동안 아기는 참 많이 울고 찡찡거렸습니다. 그럴 때 마다 아기를 부르는 애칭을 울보강쥐, 찡츄 등으로 바꿔서 부르긴 했지만한번도 아기의 울음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 조그마한 아기가 얼마나 힘들고 괴로우면 이렇게까지 우는 걸까 하고 안쓰러웠고,또 아직 잘 모르는 아빠라 이런 순간에 도움을 줄 수 없이 그냥 안고 달랠 수 밖에 없는 것이 미안했습니다. 원래 아기의 울음 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역시 내 아기는 다르게 느껴지는구나내가 우리 아기를 사랑하는구나 하고 느꼈.. 2024. 11. 29.
아기는 매일 자라고 있습니다. 육아 휴직을 시작한지 벌써 3개월이 다 되어 갑니다.혹시 모를 코로나, 백일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외부인과의 소통을 거의 줄이고집에서 아내와 아기를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매번 아내와 이런 대화를 하게 됩니다."오늘 무슨 요일이지?", "벌써 나혼산 하는 금요일이야?", "오늘 주말이었어?" 시간이 빠르게 흐르기도 하고, 천천히 흐르기도 하는작고 아늑하고 행복한 세계 속에서 세 사람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삶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아기가 크는 것을 체감하는 것들입니다. 이 시기의 아기는 하룻밤 사이에도 부쩍 크는 것을 느낍니다.분명 어제 하지 못했던 동작인데 다음 날에 하는 것들을 마주하게 되면 더욱 그렇습니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오른쪽 주.. 2024.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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