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연돌이는 120일차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살짝 안정기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아기의 하루가 예측이 되고, 또 갑자기 발생한 상황에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모두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배웠기 때문입니다.
둘째를 낳을 때를 대비해서, 혹은 훗날 조카들이 태어났을 때를 대비해서
저희가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하나씩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중간 트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분유를 먹이면서 약 80일 때 까지는 중간 트림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시도는 해보았으나 중간에 젖병을 빼면 아기가 너무너무 울어서 도저히 시도할 수 없었습니다. 그 핑계로 분유를 다 먹인 후에 트름을 시도 했었는데요, 위에 공기와 분유가 한번에 가득찬 상황이라 트림 시도를 하면 바로 잘 게워내기도 하고, 트림을 하는데 오래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흔히 "속역류"라고 불리는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딸꾹질을 심하게, 자주한다. 특히 트림을 하고 나서 하는 경우가 생겼다.
- 분유를 먹는 도중에 사레가 자꾸 들린다.
- 감기가 아닌데 기침을 하고 딸국질을 같이 한다.
- 뭘 먹지 않았는데 되새김질처럼 쩝쩝 거린다.
그 외에도 잠을 잘 때나 일상 생활에서도 발열이 없음에도 신체적으로 불편감을 호소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고, 또 병원에 가서 물어보아도 돌아오는 답변은 하나....
아기가 좀 더 자라면 괜찮아질거에요.
근데 아기가 고통스럽게 지내고 있는데 그것이 해결되기만 막연하게 기다릴 부모는 없겠죠...
다른 조건들, 예를 들어 분유나 수유 자세, 수유 후 트림 시키는 방법 등은 문제가 없어보였기 때문에
단 하나 남은 "중간 트림"을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아래는 그 방법에 대해서 정리한 내용입니다.
- 평소와 같이 분유를 타고, 아기를 적절하게 세워서 분유를 먹인다.
- 절반 정도 먹었을 때, 아기가 숨이 차서 잠깐 빠는 걸 멈출 때가 있다. 그 때 살포시 젖병을 뺀다.
- 아기가 울기 시작할텐데, 동요하지 말고 아기를 천천히 세워서 안아 올린다.
- 아기의 몸이 세로로 서면서, 위장에 있던 분유가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아기도 포만감을 느끼는지 우는 것을 조금 멈춘다.
- 가볍게 등을 두드리거나, 쓰다듬어주면서 트림을 시킨다.
- 트림을 하면 다시 남은 분유를 먹이고, 다 먹고나면 다시 트림을 시킨다.
제일 중요한 부분이 바로 위의 강조표시한 부분입니다.
젖병을 떼면 아이는 당연히 울고 불고 난리가 납니다.
하지만 천천히 아기를 세워서 안으면 아기 위장에 있는 분유가 내려가서 포만감을 느끼는지
울음을 멈추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방식으로 중간 트림을 시키니까 속역류 증상이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딸꾹질을 하는 빈도도 줄어들었고, 게워내거나 토하는 것도 거의 없어졌습니다.
물론, 중간 트림이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만 아기의 소화와 관련된 많은 고민과 문제점을
해결해준 방법 중 하나이기에, 저는 다른 아기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만일, 처음부터 이 방법을 알고 또 시행했더라면 속역류도 안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남기도 하네요.
중간에 젖병을 빼는걸 결코 두려워하지 말고
아기를 위해서 중간트림을 꼭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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