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사용 시간이 길어서 고민하신 적 있으시죠?
휴대폰 사용 시간이 적으셨다면 굳이 이 글을 클릭하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저랑 같은 고민을 하며, 후회도 했다가 해결책을 찾으러 이 곳에 방문하셨을 것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해결책을 드리기 보다는,
휴대폰 중독을 끊어나가고자 노력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중독을 이겨내기 어려울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고 제 상황을 공유해보면서 힘을 얻고자 합니다.
휴대폰 많이 보던 시절(사실 며칠 전...)
저는 휴대폰을 많이 보는 편이었습니다.
주로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의 유머글, 유튜브 쇼츠, 핫딜 목록 등을 새로고침 했습니다.
어느 날은 차를 주차하고 앉은 채로 잠깐 쇼츠를 켰다가 한 시간을 쇼츠만 보고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커뮤니티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글이 올라올 때마다 눌러서 내용을 살피기에 바빴죠.
재미는 있었습니다. 와이프나 친구들에게 제가 찾은 재밌는 걸 공유해서 같이 웃는 것도 좋았고,
때로는 뉴스보다 빨리 사건 사고를 파악하는 것도, 다양한 관점에서 이슈를 살펴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특히, 요즘 트렌드와 밈을 따라간다는 사실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가끔 회사에서 나의 트렌드 레벨 테스트 같은 걸 하면 매번 1등을 하곤 했습니다.)
재밌고 새로운 정보들을 가장 빠르게 살펴볼 수 있다는 게 즐거웠습니다.
다만, 그게 참 부질없다는 걸 마음 속으론 알았을 뿐, 어느 순간 부터는 끊을 수 없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깐 휴대폰을 보다보면 황금 같은 오전 시간(출근 준비시간)이 20~30분 지나가있고,
회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구내 식당 대기줄에서도 휴대폰에 몰입하는 자신이 점점 더 느껴졌습니다.
이제 그만 봐야지, 바뀌어야지 하는 생각도 잠시, 늘 똑같은 짓만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바로 며칠 전)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제 스스로가 멍청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도 문해력은 좋았는데, 어떤 내용이건 속독을 하더라도 행간은 파악할 줄 알았는데
최근에는 글을 읽으면 단어들이 머리 속을 날아다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글을 쓰다보면 중언부언을 할 때도 있고,
주어 부분과 서술어 부분 매칭이 잘 되지 않는다는 피드백을 받기도 했습니다.
딱히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문과 출신의 회사원이 가진건 책상에 앉아서 머리를 쓰는 건데
제 유일한 장사 밑천(?)이 썩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저를 깨워준 것 같습니다.
마침, 며칠 전 읽은 책(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의 주인공은 자신의 명민한 두뇌가 지속적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큰 사고로 인한 신체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아스피린이나 진통제, 술, 담배, 각성제도 일절 하지 않는다는 대목이
생각보다 제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도파민 줄이기 1일차
지금은 약 36시간 째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증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좌: 덕덕고라는 모바일 웹브라우저를 사용해서 하루 약 4시간을 웹서핑에 사용하던 시절
우: 휴대폰 사용 시간도 줄어들었고, 웹브라우저 사용을 한번도 하지 않은 오늘
제가 봐도 뿌듯하네요. 10월 1일 대비해서 오늘은 4시간 더 제게 쓸 수 있었습니다.
금단 증상...?
네, 휴대폰 사용을 줄이면서 저는 금단 증상을 느끼고 있습니다. 재밌지 않나요?
술이나 담배처럼 신체적 반응이 오는 건 아닌데요, 정신적으로 조금 우울해집니다.
웹서핑이든, 쇼츠를 넘기든 간에 짧은 손동작 하나로 새로운 컨텐츠가 나타나고
그 중에 재밌는 것, 재미 없는 것이 랜덤하게 나타나니까 일종의 변동비율강화계획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학창시절, 심리학 수업을 들어본 분들은 기억 나실겁니다.
마치 잭팟, 복권 등과 같이 언제 보상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무한정 시도를 반복하는 것과 동일한,
즉 새로고침 중독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도파민이 계속 제공이 되지 않아서인지, 하루 종일 우울한 느낌과 소외된 느낌, 짜증, 답답함 등을 느낍니다.
이번 뿐만 아니라 휴대폰을 끊으려고 시도를 할 때마다 느낀 감정이니까, 제게는 일종의 금단현상이 맞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뇌는 회복 탄력성이 높다고 합니다.
지금은 도파민 부족으로 인해서 일시적인 금단 증상을 보일지라도
이런 생활에 익숙해지면 금방 휴대폰 없는 삶에 적응하지 않을까요? (제발 그러길 소망합니다.)
혼자서 이겨내기 어려우므로, 매일 매일 이렇게 일기 혹은 금단증상 관찰기 형태로나마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이 때 매번 휴대폰 사용 기록을 첨부해서 잘 지켜지고 있는지도
불특정 다수인 여러분들께 검사 받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휴대폰 사용 자체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제게 중독을 일으켰던 웹서핑, 유튜브 쇼츠 두 가지로 제한하기로 합니다.
인터넷 검색이 필요한 경우에는 가급적 노트북, 컴퓨터를 이용할 거에요.
(다행히 제가 컴퓨터나 노트북은 오래 하지 않습니다.)
부디 작심 삼일로 끝나버리는 부끄러운 결말은 맞이하지 않길 소망합니다.
그럼 즐거운 밤 보내세요 :)
'자기계발 칼럼 > 디지털 디톡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마트폰중독]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기 6일차 (0) | 2023.10.15 |
---|---|
[스마트폰중독]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기 5일차 (0) | 2023.10.14 |
[스마트폰중독]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기 4일차 (0) | 2023.10.13 |
[스마트폰중독]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기 3일차 (0) | 2023.10.12 |
[스마트폰중독]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기 2일차 (0) | 2023.10.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