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이 된 저희 연돌이는 다양한 행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요즘은 양 다리를 허리 위로 들어올려서 침대를 쾅쾅 치거나, 옆으로 절반 정도 돌기도 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저희 둘과 양가 어른들 모두 "애가 빠르다" "애가 좀 느리네" "이 시기에 이게 맞아?" 등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경험과 추측을 기반으로 한 육아보다는 아무래도 전문가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육아를 하는 것이
소중한 우리 아기의 발달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유아기 움직임 발달 전문가가 저술한 책을 연돌이 육아에 참고하고자 합니다.
요약은 맨 아래에 있습니다.
간단한 책 소개
1. 책 제목: 첫 1년 움직임의 비밀
2. 저자: 마리안 헤름센-판 완로이(네덜란드 출신 소아 전문 물리 치료사)
3. 이 책을 선택한 이유:
- 35년간 3,000여 명의 영유아를 만나 작업한 소아 전문 물리 치료사의 경험에 대한 신뢰
- 아이에게 발달 과정을 "가르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걱정되었는데, 그 부분을 정확히 짚어서 문제의식을 가지게 함
- 저자가 소개한 최초 발달 과정이 우리 아이의 발달 과정과 일치하고 있음을 확인하여 믿음이 생김
- 각 동작에 대한 실제 아기 사진을 첨부하여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고 있음
책에서는 신생아부터 18개월 까지 아기의 시기별 발달과 움직임에 대한 주요 특징과 문제 상황, 부모가 해줘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등의 중요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을 늦게 보는 바람에, 저희 아이는 3~6개월 단계이므로 그 부분 위주로 주요 내용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3~6개월까지의 아기의 발달과 움직임
아래 내용은 모두 책에서 언급한 3~6개월 아기의 발달 단계에 대한 설명입니다.
현재 4개월차인 저희 아기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뒤에 (O), 아직 불가한 동작은 (X) 표시를 하였습니다.
-. 쥐기 반사가 사라진다. (O)
-. 두 손을 한데 모을 수 있고, 모은 손을 입에 넣는다. (O)
-. 옷을 움켜쥐고 입으로 가져온다. (O)
-. 바닥에서 장난감을 집어 올린다. (X)
-. 신체 중심에서 장난감 만지기(O)
-. 한손에서 다른 손으로 장난감 옮기기(X)
-. 왼손을 신체 오른편으로, 오른손을 왼편으로 넘긴다. (X)
-. 자기 다리를 발견하고 무릎을 만지다가 두 발을 손으로 잡는다. (X)
-. 등으로 누워있다가 몸을 굴려 옆으로 둡는다. (O)
-. 옆으로 구른 후, 팔꿈치로 지탱하며 몸을 밀어 올리고 배가 바닥에 닿도록 뒤집는다. (X)
위의 행동 예시 중, 양방향으로 뒤집기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대부분 생후 6개월 무렵에 이에 도달한다고 작가는 설명합니다. 이 발달을 좀 더 촉진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이 해주면 된다고 합니다.
-. 대부분의 아기를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운 자세로 놔두기만 하면 된다.
-. 장난감은 아기가 옷을 만지작 거리며 놀 때 부터 주어야 하며, 가볍고 작은 장난감이어야 한다.
-. 한쪽 손에 장난감을 건네주되, 양 손 모두 사용하도록 좌우측을 교대해주어야 한다.
-. 머리 위에 장난감을 매달아두면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을 방해하고 근육의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
위의 내용 중, 맨 하단의 항목을 보고 얼마전 구매한 "아기 체육관"을 치웠습니다.....
3~6개월까지 나타날 수 있는 신체적 문제 사항
아래 목록은 해당 기간 중 아기가 마주할 수 있는 신체적 문제 사항입니다.
-. 발을 땅에서 들어 올리지 못함
-. 등이 활처럼 휘어짐
-. 발로 바닥을 밀어서 엉덩이를 들어올림
-. 팔을 많이 파닥거림
-. 다리를 쭉 펴거나 뻗는 일이 많고, 발차기를 많이 함
-. 한쪽 방향으로만 구르는 경우
작가는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아래 자세를 하지 않는 것이 매우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위의 문제를 악화시키고, 근육 불균형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아기를 똑바로 앉은 자세
- 비스듬히 기대어 앉은 자세
- 발을 딛고 서는 자세
- 아기를 어른 무릎에 올리고 뛰게 하기
- 다리로 밀면서 몸을 뻗게 하기
- 바운서나 졸리 점퍼 사용 자제
위의 내용과 함께, 해당 시기에 부모가 해서는 안되는 행동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표시한 것들은 제가 몇 번 아기에게 시도해본 적이 있는 것들입니다.
해당 부분을 읽으면서 아기에게 너무도 미안해지고, 이제라도 읽어서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기를 앉혀서 옷을 입히거나, 차 탈 때를 제외하고 카시트에 앉혀두는 등 앉은 자세는 되도록 피할 것
-. 아기를 일으켜서 두 발로 서게 하지 말 것
-. 배로 엎드려서 앞으로 가도록 하거나, 장난감 등으로 유도하지 말 것
-. 아기를 옆으로 굴려서 자세를 바꾸지 말 것
-. 아기의 손을 잡고 당겨서 앉히지 말 것
-. 아기가 엎드려 있을 때 밑에 깔린 팔을 빼주지 말 것
제가 이해한 바를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3~6개월 아기는 이 부분만 유의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아기를 앉히거나, 굴리거나, 세우지 말고 단단한 바닥에 누워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게 할 것
- 터미타임(배를 대고 엎드린 자세)은 아기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며, 아기를 굴리지 말고 아기를 안아 올렸다가 배가 바닥에 닿도록 내려놓을 것
- 내려 놓은 이후에도 팔을 빼주거나 지지해주는 등의 부모의 개입은 절대 하지 말고, 아이가 직접 팔을 빼고, 팔꿈치로 지지할 수 있도록 놓아둘 것.
- 단, 아기가 울면서 좌절을 하는 경우에는 절대 방치하지 말고 아기를 달래준 후 등을 바닥에 대고 다시 눕힐 것
마무리 하며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모로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아기의 성장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며 했던 행동들이 오히려 아기의 근육 성장 발달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많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알묘조장(급하게 서두르다 오히려 일을 망친다)"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났습니다.
큰일 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 앞 부분의 저자의 한 문장이 저를 위로했습니다.
그 부분을 공유하면서 이번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아기의 근육 조절이 올바로 발달하고 있는지를 부모가 잘 알아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양육자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올바른 근육 균형에 도달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기들의 발달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면 그 자연스러운 과정을 적절하게 촉진하고 도와줄 수 있습니다.
p.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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