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앞선 글(링크) 요약:
- 침대 위에서 곱게 잘 사용하던 노트북이 눈앞에서 갑자기 고장남
- 수리는 상판 교체만 가능하며, 40만원 수리 비용 발생
- 아이패드, 데스크탑, 업무용 노트북이 있는 환경에서 저가형 노트북을 새로 구매하기로 함
물건, 특히 전자기기를 살 때 저는 구매하고자 하는 물품에 대해서 상당히 꼼꼼하게 파악하고 구매하는 편입니다.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전자기기에 대해서 새롭게 알아가는 지식들이 너무 재밌어서
하나의 취미처럼 물건을 비교하고 정보를 파악한 후에 구매를 하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뭔가 사고 싶은데 사야 할 것도 없고, 돈도 없다(?)'는 생각으로
저도 모르게 소비에 대한 욕구가 쌓여있었나봅니다.
노트북을 구매하는 과정에서의 서칭과 검토 과정이 참 길고도 재밌었습니다.
그 과정을 간단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스스로 세운 노트북 구매 기준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윈도우 노트북
- 글쓰고 넷플릭스로 영어공부를 하는 등, 가벼운 목적으로 사용(사무 용도)
- 화면이 기존(14인치)보다 크고, 타건감이 좋았으면.
- 수리 및 램/SSD 업그레이드 등 관리가 용이 할 것.
- 그래도 인지도가 좀 있는 브랜드
- 보조 노트북인 만큼 비용 마지노 선은 60만원 대
- CPU는 라이젠, 5 이상의 모델.
혹시 여기 까지만 읽으셔도 노트북을 잘 아는 분들은 아 그러면 "그거" 샀겠네?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미리 말하면 재미 없으니까, 정답은 제일 밑에 따로 공개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아래 내용 부터는 제가 구매를 고민하던 노트북 모델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고민했던 모델들이 더욱 구형이 되고, 비용이 달라지고, 단종이 될 수도 있어서
본 게시글이 쓸모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노트북을 구매 했는가에 대해서 살펴보신다면,
그리고 그 기준과 모델들의 특징을 생각해보신다면, 시점이 달라져도 써먹을 수 있는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아래 노트북 모델들이 더 이상 고민의 대상이 되지 않더라도
노트북을 구매하기 위해 고려하고 살펴본 내용이 무엇인지를 확인해보세요.
그 내용들을 최신 노트북 출시 상황에 대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려 했던 모델들
1. Lenovo IdeaPad SLIM3-17ABA7 R5(당시 할인가 51만원)
가장 먼저 추천을 받았던 제품 입니다. 일단, 그 때의 생각으로는 '모니터가 좀 컸으면 좋겠어!'에 굉장히 꽂혀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17.3인치라는, 노트북 치고는 상당히 큰 모델을 먼저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주요하게 보았던 이 제품의 특징으로는 17.3인치 대화면, 300nits 밝기, PD 충전 지원, 16GB, 라이젠 5625U CPU 였습니다. 가격도 11번가에서 할인 받으면 51만원까지 할인이 되어서 부담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계속 걸렸던 부분은 디스플레이가 FHD(1920*1080)이라는 점이었습니다. 화면이 큰데 FHD여서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일단은 후보 군에는 넣어두고 좀 더 살펴보기로 하였습니다.
2. Lenovo IdeaPad SLIM5 16ABR8 (당시 할인가 69만원)
두 번째로 고민했던, 그리고 구매 까지 했다가 취소 했던 모델입니다.
같은 레노보 사의 모델이며, 제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라이젠5 7530U CPU를 사용했다는 점(사실 위의 5625U 모델의 리프레시 모델로, 큰 차이는 없음), 그리고 16:10의 비율과 2.5K의 QHD 해상도 였습니다. 비록 16인치 모델이라서 이전 모델보다는 작지만, 화면 비율이나 해상도 부분에서 크게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CPU/RAM 역시 같거나 그 이상이었으니까요.
또한, 주말에 빨리 노트북을 갖고 싶었던 제게 쿠팡 배송이 되고, 할인도 조금 들어간다는 점(당시 69만원)이 끌렸습니다.
그래서 일단 구매 버튼을 눌렀다가 취소를.... 했지요. 왜 취소 했는지는 이따 한번에 설명 드리겠습니다.
3. HP 455 G10 80D57PA(당시 할인가 59만원)
제 스스로도 너무 레노보 쪽에 한정해서 살펴보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제조사의 노트북도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양과 가장 비슷한 제품이 있었습니다. 바로 HP의 455 모델입니다.
기존 445 모델에서 배터리 타임 등의 개선이 필요한 점이 반영되어서 나온 모델인데요, 적당한 CPU(7530U), 화면 크기(15.6인치), 8GB RAM 이지만 16GB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등, 무난 무난한 모델이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이 가격대의 노트북을 구매할 때 가장 많이 찾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다만 저는, 비록 "최대" 300nits라고 홍보는 하지만 제품 사양 설명에 250nits라고 되어 있는 부분이 자꾸 생각 났습니다.
그리고 너무 무난하다는 것이 오히려 아쉽다고 느껴졌습니다. 괜찮은데... 끌리진 않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지엽적이고 개인적인 부분이지만 당시 4일간의 연휴~휴일(23년 8/12(토)~15(화)) 중에 꼭 구매하고 싶었기 때문에 택배 배송이 8/16(목)에 재개 된다는 점이.... 제게는 크리티컬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구매했나요?
여기까지 살펴보면서, 숫자와 관련된 제품 사양만 고려했던 제 스스로를 발견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제품 수리의 용이성이 어떨지는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물론, 각 업체들의 수리 센터도 잘 갖춰져 있다고 하지만 좀 더 사람들이 범용적으로 사용하면서
제가 스스로 수리를 할 수 있고, 수리를 위한 부품을 구하기 쉬운 노트북이 없을까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로 다시 흘러왔습니다.
구매를 했던 제품들은 상품 준비 단계에서 모두 취소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게 뭐라고...)
그래서 발견하고, 구매하고, 지금 블로그를 쓰는데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은 바로
Lenovo(결국 또 레노보)의 ThinkPad E15 G4 모델 입니다.
아래 누워있는 녀석이에요.
사실 숫자와 관련된 사양 측면에서는 위에서 살펴본 제품 대비해서 특출난 부분이 많진 않습니다.
CPU는 라이젠5 5625U로 최소한의 기준을 넘었고, 화면도 15인치 FHD에 300nits 밝기 입니다.
RAM도 아직은 8GB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이 제품을 구매했을까요?
ThinkPad E15 G4를 구매한 이유
1. 수리와 관리가 용이하다.
가장 구매에 영향을 준 부분 입니다. 씽크패드를 검색하던 중, 본인이 직접 씽크패드의 액정을 교체했다는 사례가 다수 확인 되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쇼핑몰에서 정말 본 제품의 부품들을 잔뜩 팔고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같은 제품이 아니라 500nits를 갖춘, 더 좋은 사양으로의 교체까지 성공했던 후기가 있었습니다.
Ram 교체는 물론이구요, 그만큼 수리와 자가 관리에 대한 용이성을 크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쿠팡에서 구매했을 때 5년짜리 보험을 넣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2. 타건감이 좋다
씽크패드의 키보드는 타건감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이번에 새로 노트북을 구매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상상은 바로,
새 노트북으로 글을 많이 쓰는 제 모습이었습니다. 이 노트북은 비록 화면의 품질은 무난하지만, 물 흐르듯 부드럽게 타이핑이 되는 것이 참 글쓰는 재미를 불러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주절주절 계속 쓰게 됩니다.)
그리고 키보드의 빨콩(빨간색 버튼?)은 마우스나 키패드를 대신하여 간단하게 마우스를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안익숙하지만요.
3. 노트북의 아이덴티티와 라인업이 잘 갖춰져 있다.
사실 위에 살펴본 다른 노트북과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약간은 감성의 영역이지만 비즈니스 노트북의 대명사인 씽크패드의 엔트리급 제품이라는 점이
구매 욕구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다른 노트북은 몇 년 지나면 그냥 베이지색, 회색의 일반적은 중저가 노트북 중 하나라는 느낌이 들었겠지만(특히 저는 HP 모델을 고려할 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 노트북은 특유의 검은색 직사각형 모양과 씽크패드라는 네이밍이 약간은 특별한 무언가를 보여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4. 가격이 저렴함(구매 당시 48만원)
사실 제가 구매한 가격이 평시 가격이라고 하네요. 최대 할인이 들어갔을 때, 40만원 초 중반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제 구매 가격을 들은 제 친구는 혹시 블랙카우(호구)냐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필요하니까, 굳이 할인을 기다리고 싶진 않았습니다.
사실, 필수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도구가 아닌 상황이다보니 보조 노트북에 60만원 이상을 사용하기가 조금은 신경이 쓰였습니다. 특히, 이번 노트북은 좀 더 막 굴리고, 편하게 쓰고 싶었습니다. 도구를 애지중지하고 상전 모시듯 하기 보다는
내가 도구의 주인이 되어서 편하게 쓰려고 샀거든요.
그래서 이 제품은 처음 수령 했을 때도 크게 제품을 살펴보진 않고, '보증 기간 있으니까, 가격 저렴하니까, 보험 넣었으니까' 하는 마음에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액정 부서지면? 더 좋은걸로 내가 교체 하지뭐 ㅋㅋㅋ'하는 생각이 드는 현재가 참 좋네요.
어쩌면 길고 개인적인 구구절절 구구절절 이었습니다.
긴 시간 고민했던 순간들이 아쉬워서 글로 표현해보고자 했었는데요
다 읽으시는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혹시나 위의 내용과 관련해서, 그리고 노트북과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부탁 드립니다.
제가 아는 선에서 답글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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