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칼럼/생각들

민감한 성격인 나와 너를 위해_센서티브를 읽고(1)

시월십일 2023. 9. 16. 00:36

민감한 성격이라 죄송합니다. 

저는 민감한 성격입니다. 

특히 상대방의 사소한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는 감정이나 의도를 잘 파악하는 편입니다.

좋게 말하면 눈치가 빠르고 센스가 있지만, 실상은 예민한 인간인 것이죠.

 

대인 관계 뿐만 아니라, 오감으로 접수되는 각양각색의 정보들에도 민감합니다.

특히 소리, 냄새, 맛, 빛의 세기 등... 피곤해보이는 성격으로 딱 느껴지시죠? (티 안내려고 노력합니다.)

 

단편적인 예시를 하나 들려드리자면, 7월 쯤 코로나에 처음 걸렸습니다.

후각을 잠깐 잃었습니다. 이 때 저는 생애 몇 없는 평온한 기간을 보냈습니다.

코로 들어오는 각종 정보들이 차단되자, 평소보다 둔해지고 무던해지는 제 자신을 알아차렸습니다.

(그 변화를 알아차릴 정도로 민감합니다. 자랑은 아닌데 자꾸 드러내게 되네요.)

 

민감해서 좋을 건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제 자신에게요.

사소한 걸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금방 지치는 편입니다. 살이 잘 안찌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오감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정보들을 예민하게 센싱하고

그것을 판단하고 정보화 하는 과정을 깨어 있는 순간에는 쉬지 않고 해서 그런가 봅니다.

 

지금까지는 그러려니 하고 살았지만, 최근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로 인해 힘든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남을 탓하기 보다는 제 스스로를 돌이켜보고 먼저 고칠 수 있는게 있을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예민하고 민감한 제 성격이 문제인 것 같아, 우선 책으로 해결해보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 "센서티브"를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다가, 이건 내 인생 책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구매해서 밑줄 긋고 생각도 적어보면서 하나씩 곱씹어 보았습니다.

그 내용 중 제게 큰 도움이 된 몇 가지 사항들을 이번 글을 통해서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그 전에, 나도 민감한 사람일까? 궁금하실텐데요, 이 책에 나와있는 몇 가지 민감도 테스트 문항을 공유 드립니다.

1. 타인에게 고통이나 불편, 신세를 지거나 부탁하는 걸 극도로 싫어하고 피한다.
2. 나는 모든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고, 그 이상을 하면 더 좋다고 생각한다.
3. 사람들에게 내 약점을 보이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게 싫다.
4. 지적을 받으면 크게 상처 받고, 나라는 사람이 쓸모없게 느껴진다. 

위와 비슷한 문항들이 약 40여 개가 책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60점 이상이면 매우 민감한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80점이 넘어버려서.... 내가 상당히 민감한 사람이구나를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들에 깊이 공감하고 또 제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다음 글 부터는 다음과 같은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예민한 사람들의 특징에 대해서 책에서 다루는 내용과 제 사례들을 몇 가지 간단하게 설명할 에정입니다.

그리고 각 사항에 대해서 책에서 제안하는 생각과 행동 방법에 대해서도 같이 언급할 예정입니다.

 

생각과 행동 방법이라는 말 대신에, 해결책! 이라는 단어를 쓰면 좀 더 의미 전달이 잘 되겠지만,

민감한 성격은 해결책을 통해 고쳐야 할 무언가가 아닙니다.

이 책을 통해서 얻은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민감한 성격을 가진 제 자신이 문제가 있는 존재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된 것입니다.

 

기존에 살아온 행동 사고 방식을 책 한 권 읽었다고 바로 바꾸긴 어렵겠지만,

저는 저 스스로를 좀 더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제 자신에게 그간 주지 못한 애정을 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부디 이 책을 통해서 민감한 성격으로 인해 스스로 고통 받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평온해지기를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