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모닝 리추얼은 무엇입니까?
회사가 유연 근무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편입니다.
매월 정해진 근로 시간을 채운다는 조건 하에, 11시 전 출근, 4시 이후 퇴근이 가능합니다.
아침형 인간인 분들은 이 제도를 정말 효율적으로 활용 합니다.
아무도 없는 오전에 일찍 출근해서 혼자 처리해야 할 일을 집중적으로 수행하고,
팀원들이 출근한 이후에는 회의 등 협업 해야 할 부분을 처리한 후 5시가 되면 퇴근 합니다.
제가 꿈꾸는 이상적인 근로 환경이지만, 저녁형 인간인 저에게는 슬프게도......
가까이 있지만 도달하기 어려운 이상향 입니다.
자율 출퇴근이라는 것은 저 같은 게으름뱅이에게는,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너무 사랑하는 제게는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볍게 한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아침에 침대에 누워서 딩굴 거리느라 출근시간이 늦어져서 발생하는 불편함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싫은 점은 바로 누가 뭐라고 하진 않지만 내 스스로 기분이 불편한 채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근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늦게 출근하면 괜히 눈치가 보이고,
조금 일하다 보면 금방 점심 시간이 되고, 어쩔 수 없이 늦게까지 근무해야 하는 쳇바퀴.
그러다보니 퇴근이 늦어지고, 저녁 늦은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다보니 또 늦게자게 되는 일상의 반복.
끊기지 않는 악순환……..
23년 새해부터는 이런 상황을 조금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예전에 읽고 3일 정도 실천해봤던 미라클 모닝도 다시 꺼내 읽고,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도 사서 읽어봅니다.
‘그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아침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내는거야!’
약 10년 넘게 해온 생각이지만, 실천과 실행은 어려움을 매번 다시금 체감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말 다행히도, 올해는 조금 달랐습니다.
작년 12월 말부터 꾸준히 해오고 있는 저 만의 모닝 리추얼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부자리 개기”입니다.
누군가는, ‘야 그거 당연한거 아니야?’ 라고 하실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야 그게 무슨 리추얼이야’ 하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지금까지 실천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약 한 달째 실행을 해보면서 다음과 같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아침에 이부자리 개기를 모닝 리추얼로 시행한 결과]
- 무슨 일이 있어도, 어디에 있더라도 잠을 자고 일어난 곳이 있는 만큼, 끊김 없이 반복적으로 매일 수행할 수 있는 나만의 의식을 갖출 수 있다.
- 길어도 3분 내로 완료가 되는 행동이기 때문에 습관 형성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마찰력”이 아주 적어서 매일 시행하기 좋다.
-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으로, 무언가를 “달성” 했다는 성공의 경험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 같이 사는 가족 구성원(와이프)이 매일 매일 호텔 침대 정리를 받는 것 같다며 너무 좋아한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3번입니다. 이불을 개면서, 단순히 반복적/기계적으로 이불을 개고 배게를 정리하기 보다는, ‘아 오늘도 나는 자고 일어난 자리를 정리했어, 체크 포인트를 1가지 달성했어, 꾸준하게 실행하는 무언가가 있어’라는
생각을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일 아침마다 소소한 행동이지만 반복적으로 성공 경험을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행위는
매일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낮에 일을 하다가, 걸어 가다가도 문득,
‘아 그래도 나는 매일 아침마다 이불 개고 나오는, 꾸준히 무언가를 해내는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우습게도 제 자존감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저는 한 가지 모닝 리추얼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채워나가면 되겠지요.
이것 외에도 다른 모닝 리추얼을 계획중인 것이 있는데요, 달성하게 되면 또 새로운 글로 소개 드리겠습니다.
(요즘은 아침에 드립커피를 내리고 있습니다. 다만 일주일에 2~3번 밖에 하지 못해서 리추얼이 되진 못했습니다.)
p.s. 혹시나 소소하게 행하시는 모닝 리추얼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시겠어요? 읽는 분들 모두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