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아포리즘]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행복해지는 방법
요즘은 좀 괜찮지만, 지난 한 달은 꽤 힘들었습니다.
가능할까 싶은 과도한 업무들과 삐걱거리는 인간 관계.
거기에 건강 악화까지. 왜 이렇게 힘든가 싶더라구요.
그러다가 존경하는 분께서 책 한권을 추천해주셨습니다.
뜬금 없는 타이밍이었어요. '내가 힘들어보이셨나?' '어떻게 아셨지?' 라는 생각.
그리고 제목부터 제 속마음을 들킨 기분이었습니다.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 하십니까?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는, 반항심이 들었습니다.
'아니, 남들은 쉬엄 쉬엄 즐기면서 사는 것 같은데,
다들 일찍 퇴근하고 자기계발이다, 운동이다, 약속이다 다 하고 사는데
나는 지금 너무 힘들고, 퇴근하면 씻고 잠들기에 바쁜데, 일에만 매여 있는 것 같은데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뭔가 있겠지, 한번 들어나 보자 라는 생각으로 구매한 책인데요,
짧은 주제마다 강렬한 내용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한 문장, 한 페이지, 한 문단을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내용들로요.
해당 주제로 하나씩 글을 쓰다 보면, 정말 장편 시리즈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행복"에 대한 글을 소개해보겠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잘 살아야 하는데, (중략)
잘 산다는 말은 인간성이 원활히 발휘되고 있다는 뜻이다.
- 80페이지
행복에 대한 정의는 참 많습니다.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서도 정말 많이들 이야기하고 있고요.
많은 시간을 살아본 건 아니지만,
한 가지 목표를 달성한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건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 목표 다음의 무언가가 또 있고,
그러면 또 그걸 달성하기 위한 욕망과 고통의 시간이 시작되니까요
행복이라는 것은 살아가는 과정 중의 그 무언가.. 라는 생각과 함께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인간성"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생각하는 속도 보다 빠르게 눈이 먼저 아래 문단으로 흘러갔습니다.
인간성이란 인간다운 기능이다.
인간의 기능은 생식, 감각, 사유로 나뉜다.
생식은 식물도 하는 일이며, 감각은 동물에게도 있다.
하지만 사유는 오직 인간에게만 내재된 기능이다.
- 80페이지
저는 누군가 무슨 말을 하면 그 말을 다양한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쇼펜하우어의 저 말은 딱히 반박할 부분이 없었습니다.
식물, 동물과 다른 인간성이란 바로 사유하는 것이라는 부분.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사유를 통해 인간은 인간다워지고,
사유를 인생의 본질로 삼았을 때
인간은 가장 인간다워진다.
-80페이지
철학자인 만큼, 사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당연히 다들 알겠거니, 하면서 설명을 하지 않았더군요.
"사유"라는 단어를 알긴 아는데
정확히는 몰랐던 저와 같은 분들을 위해
네이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대상을 두루 생각하는 일도 맞는 말이겠지만
개념, 구성, 판단, 추리 따위를 행하는 인간의 이성 작용이
좀 더 우리가 궁금해하는 "사유"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깊이 있게, 숙고하는 것으로 이해 하였습니다.
요즘 사유하고 있습니까?
저 문장을 읽으면서, 저는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요즘 사유하고 있는지, 무언가를 깊이 있게 생각하고 있는지를요.
무언가를 보고 듣고 읽고 있지만 그걸 토대로 사유를 한 적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요즘은 ChatGPT를 업무에 활용하면서, 생각해야 할 부분들을 GPT에 양도하고
"그"의 생각들을 제가 선별하는 작업이 많아진 것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왜 사유하지 않는가?를 생각해보았는데요,
사유할 시간이 잘 없더라고요.
비어 있는 순간들은 무언가의 정보들로 자꾸 채우기 바빠서
깊게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이제, 가끔은 책도, 노트북도, 읽을 것 아무 것도 들고 가지 않은 채
까페에 가만히 앉아서 무언가를 생각할 시간을 마련해봐야겠습니다.
사유를 하면, 인간다워진다면 과연 행복해질지
쇼펜하우어가 하는 말이 맞는지 시험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