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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고장, 그리고 새로 구매하는 과정(고장편)

시월십일 2023. 8. 13. 15:35

그간 잘 사용하던, 3년 밖에 되지 않았던 제 삼성 노트북(갤럭시북 플렉스nt930qcg-k516a)이 갑자기 고장 났습니다.

침대 앉아서 무릎위에 두고 쓰던 중, 갑자기 화면에 도스 화면 비슷한 무언가의 프로그램이 뜨더니 화면이 먹통 되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껐다가 켜보았을 때 화면이 동작하지 않았습니다. 

 

일요일 밤 10시 반에 일어났던 그 사건은 저를 멘붕에 빠트렸습니다.

액정이나 노트북 본체에 충격이 간 것도 아니고, 집에서 잘 사용하다가 갑자기 눈 앞에서 사망하는 것을 본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HDMI로 다른 모니터에 연결했을 때 화면도 나오고, 그 상태에서 노트북 터치스크린도 동작하길래

'아 살릴 수 있겠구나, 그래픽 드라이버 관련 문제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RTC 부팅을 실시해보기도 하고, 윈도우 업데이트도 전체 다 실시하고 심지어는 윈도우 포맷 후 재설치까지 진행했습니다.

일요일 밤 12시에요.... 결국 새벽 2시까지 노트북을 붙잡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제 선에서는 할 수 없음을 깨닫고

비통한 마음을 가지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정말 잠이 안오고 기분이 이상하고 슬프더라구요.

제가 좋아했던, 그러나 이제 만날 수 없는 제 노트북

 

태풍 카눈이 올라오던 날, 저희 회사는 감사하게도 재택 근무를 실시했습니다. 

재택 근무를 조금 일찍 마치고 부랴부랴 삼성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서 점검을 요청했습니다.

 

제 증상을 가만히 들으시고는, '이거 액정이 나가서 교환해야겠는데요' 라는 청천벽력 같은 말씀을 들었습니다.

제가 집에서 시도해본 것과 비슷하게 점검을 하셔서 저는 매우 아쉬웠습니다. 

HDMI선을 연결해서 다른 모니터에 연결해보고, 아웃도어 모드를 켜서 화면에 빛이 더 강하게 나오는지를 보는 정도.

그래도 한번 노트북을 개복(?)해서 살펴봐주실 줄 알았으나 점검 자체는 거의 3분도 되지 않아서 끝났습니다.

 

제 갤럭시북 플렉스의 상판 교체 비용은 38만원 정도에, 수리비용 3만원쯤? 추가 되어서 대략 40만원의 비용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큰 비용이 아니겠지만, 갑작스럽게 맞이한 40여 만원의 비용은 제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어서 

수리 기사님의 말씀이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충격을 주었습니다.

 

노트북 상판 교체가 필요하며, 대략적인 총 비용은 40만원 정도입니다.

 

원인을 여쭤보았으나 수리 기사님도 명확한 원인을 알려주시진 못했습니다. 

액정 리퍼 관련 제도가 있는지 여쭤봐도 그런 제도는 아쉽게도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제 상황이 당황스럽고 아쉬웠지만 기사님은 굉장히 친절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서비스 품질 설문도 5점 드렸어요)

 

하지만, 다음에 또 비슷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집 안에서 곱게 잘 사용하다가 갑작스럽게 화면이 먹통이 되는 증상을 겪었고 문제에 대한 원인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40만원이나 하는 비용이 발생한다는 사실과, 그 비용으로 고쳐도 다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으니까요) 

 

그 비용 주고 고칠 바에, 차라리 새로 사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노트북 구매를 위한 저 만의 기준을 하나씩 생각했습니다.

 

노트북이 필요한 상황은 모두 다르므로, 제 상황과 기준이 정답은 아닙니다.

다만 참고하실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은 기준과 그 근거를 마련하였습니다.

 

1. 고장이 났을 때를 대비하여 수리가 용이하고 비용이 저렴할 것.

  • 제가 전자기기를 정말 아끼고 조심스럽게 쓰는 편이라 물건의 파손을 경험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제가 조심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갑작스러운, 대비하지 못한 문제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 제 노트북은 360도 접히기도 하고, 화면 터치가 가능하며 S펜 사용이 가능한 모델이었습니다. 
    그래서 수리도 어렵고 상판 부품 자체의 비용도 다른 모델 대비해서 비싼 것 같았습니다.
    (다른 사설 업체도 전화해보았으나 터치 모델은 수리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음) 

2. 내가 가진 다른 기기들과 용도가 겹치는지 살펴볼 것

  • 집에 있는 데스크탑: 비교적 최근 부품들을 업그레이드 하여 고성능을 갖추고 있음. 게임 및 업무용 사용 가능
  • 아이패드 프로: 애플 펜슬 및 스마트키보드폴리오, 무선 마우스를 구비하여 언제 어디서든 간단한 문서 작성 및 엔터테인먼트 가능
  • 업무용 윈도우 노트북: 회사 내/외에서 업무 목적으로 원드라이브 등을 접속할 때 사용하는 용도. 개인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않을 예정

3. 노트북 구매가 필요한 용도를 다시 한번 정리해볼 것

  • 사실, 데스크탑은 집 밖에서도 온/오프하고,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원격 접속이 가능하도록 세팅해두었습니다.
    그래서 고성능 작업이 필요할 때는 데스크탑에 접속하는 것도 가능했지만 번거로움이 컸습니다.
    즉, 나의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것을 금액으로 측정했을 때, 얼마정도가 될까?가 비용 범위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크롬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넷플릭스 자막 2개를 보려면 맥OS 혹은 윈도우 OS가 꼭 필요했습니다. 
    맥북에어 구매도 고려하였으나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비용 대비, 그리고 수리 용이성 측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와 같은 기준을 통해서 저는 아래와 같은 결론을 내었습니다.

50만원 이하의 마음 편히 쓸 수 있고 수리가 용이한 중저가 윈도우 노트북을 새로 구매

 

사실 결정하는 것은 쉬웠으나, 정말 세상은 넓고 노트북은 많았습니다. 

근 일주일 동안 정말 다양한 노트북을 살펴보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사용기를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이번 게시글을 쓰게 된 이유도, 그 과정이 너무 지난하고도 힘들었기 때문에

단순히 물건을 사고 끝내기엔 제가 들인 시간과 노력이 너무 아까워서 한 편의 글로써 표현해보아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노트북을 찾아보는 과정 중에서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모델을 찾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의 시도가 여러분의 시간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과 제가 고민했던 노트북 모델들에 대해서는 다음 게시글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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