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시행착오 2: 분유 수유, 이렇게 하면 안됩니다.
* 저희는 아기가 태어난지 3주 이후로는 분유 수유 위주로 수유를 하였습니다.
이에, 아래 내용은 분유 수유 기준임을 참고 부탁 드립니다.
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의 육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저는 "수유" 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어떻게 수유를 하느냐에 따라서
수유 외의 나머지 모든 시간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아기가 분유를 먹고 난 후에 잘 놀고 잠을 잘 자는 시간을 가질지,
아니면 자꾸 게워내거나 울거나 불편해 하는 시간을 가질지는
제대로 된 수유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유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온/오프라인에 전문가 분들도 많고,
특히 조리원에서도 잘 알려주시기 때문에 제가 알려드리기엔 적절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서는, 수유 하면서 잘못된 행동을 했었던 사례들을 오답노트처럼 공유하고자 합니다.
1. 배고파서 울기 전에 먹여야 합니다.
저희 아기는 많이 먹는 아기였습니다. 많이 먹을 때는 하루에 1,100ml를 초과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수유 텀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수유 시간이 조금 지나도 아기가 울지 않으면 수유를 하지 않고 그 시간을 늘리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기가 울기 시작하면 그 때 부터 수유를 했습니다.
신생아 시절 아기는 참을성이 없습니다. 그래서 배가 고프다 싶으면 정말 엄청나게 울기 시작합니다.
부랴부랴 분유를 만들어서 아기 입에 가져다대면, 허겁지겁 먹기 바쁩니다.
울다가 먹으니까 사레가 들리기도 하고, 급하게 먹다보니 공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트림을 오래 시켜야 하거나
먹고난 후에 자주 게워내고 토해내서 힘들어한 적도 있습니다.
그 후로는 아기가 배고프다고 울기 전에, 수유 할 때가 되면 미리 분유를 타서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수유텀 욕심을 내지 않고 아기에게 수유를 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예전보다 소화 관련 문제가 줄어든 것 같습니다.
2. 수유 할 때 TV, 휴대폰 하지 마세요.
이건 저도 부끄럽기도 하고, 또 후회가 많이 되는 사항입니다만 그래도 공유를 하고자 합니다.
새벽 수유를 할 때, 잠이 오기도 하고 무료하기도 해서 TV를 켜놓고 수유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음소거 해놨으니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 TV를 보면서 수유를 하다보면
아기가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도 모를 때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아기가 그만 먹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을 놓치고는 계속 입에 젖병을 물렸다가 먹는 중에 게워낸 적도 있습니다. 아기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그 후로는 절대 TV를 보면서 수유를 하지 않습니다.
휴대폰도 마찬가지 입니다. 수유를 할 때에는 아기와 눈을 맞추고, 아기가 먹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빠는 힘과 소리는 적당한지, 공기를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분유가 목으로 넘어가고 있는지 등을 듣다보면 금방 수유가 끝납니다. 저처럼 후회하는 일이 없으시도록 이것도 꼭 지켜주세요.
3. 분유 수유 시, 눕히는 수유 쿠션 X 세우는 수유 시트O
아내가 조리원에 있을 때 초반에는 모유 수유를 했었습니다. 그 때는 아래 이미지처럼 아기가 거의 누운 채로 수유를 했었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해도 아기의 소화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모유 수유 특성 상, 아기를 세워서 수유를 할 수 없으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경험 때문에 집에 아기를 데리고 왔을 때에도 동일한 수유 쿠션을 사용했습니다.
분유 수유 시에도 동일하게 아기를 거의 눕힌 채로 수유를 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아기는 게워내거나 자꾸 불편해하며 우는 등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때 발견한 것이 바로 아래의 수유 시트 입니다.
눕혀서 수유를 하는 것이 아니면 안고 수유를 해야 했는데 아기가 잠이 들거나 자세를 웅크리고 있으면 수유하는 입장에서도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위의 수유 패드를 사용하면서 정말 편안하게 수유를 할 수 있었고, 특히 아기를 약간 기울여서 세운 채로 수유를 할 수 있었던 덕분에 소화 문제도 다소 해결이 되었습니다.
다만, 저 시트가 통풍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여름에 수유를 할 때는 아기가 땀도 많이 흘리고 너무 더워했었는데요, 중간 트림을 시키면서 통풍 및 온도 관리를 해주는 것이 필요했습니다만, 그래도 정말 편하게 수유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제품이었습니다. 현재까지도 잘 쓰고 있는데, 아기가 너무 커버려서 지금 수유 시트 위에 머리가 있습니다. ㅠㅠ
4. 젖꼭지 단계 조절도 고려해야 합니다.
젖병과 젖꼭지를 구매할 때, 업체에서 제공하는 기준에 따라서 구매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기의 상황에 맞지 않는 젖꼭지 사용으로 인해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저희도 그랬습니다.
신생아를 갓 넘긴 시절, 한번 수유하는데 40~50분씩 걸렸습니다. 젖꼭지의 문제인가 해서 한 단계 높은 젖꼭지를 구매했을 때 난리가 났습니다. 아기는 평소와 같은 수준으로 젖꼭지를 빨아서 맘마를 먹었을 뿐인데, 평소보다 많은 양이 나오는 바람에 사레에 걸리고 게워내고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그 때 사용하던 브랜드에서는 저희와 맞는 젖꼭지 단계가 없다고 판단하여, 아예 젖병과 젖꼭지 전체를 바꾸어서 겨우 아기에게 맞는 것을 찾아내서 쓰고 있습니다.
반대로, 무조건 작은 젖꼭지를 쓰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아기가 젖꼭지를 빠는데 너무 많은 힘을 쓰느라 맘마를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힘을 쓰면서 공기를 많이 마시게 되어 게워내고 불편해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기에게 맞는 적절한 젖꼭지 단계를 파악하기 위해 저희가 찾아낸 방법으로는, 먼저 아기의 개월 수에 맞는 젖꼭지를 구매해서 수유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아기 수준 보다 직경이 작은 젖꼭지가 불러일으키는 문제점이 큰 것보다는 덜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해당 젖꼭지로 수유를 하다가, 아기의 빠는 힘으로 인해 젖꼭지가 오그라들거나 쩍쩍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해당 브랜드의 다음 단계가 아기에게 너무 크다면, 과감하게 브랜드 자체를 옮겨보세요. 좀 더 세분화된 젖꼭지 단계를 갖추고 있는 브랜드들이 많으므로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5. 아기가 먹다가 잘 땐 깨워서 먹이세요.
신생아 쯤에는 아기가 분유 수유를 하다가 먹다 지쳐 잠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도 잘 모를 때는 그냥 계속 물려놓고 있었는데요, 아기는 잠결에 입에 물려진 젖꼭지를 깨물고 빨면서 계속 분유를 섭취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과식을 하게 될 수도 있고 또 사레에 걸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먹다가 잠드는 경우에는 과감히 젖꼭지를 빼고 귀를 만져주거나 발을 간지럽히거나 기저귀를 가볍게 정리해주는 등 아기를 깨워서 먹이는 것이 아기의 소화에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치며
위의 내용들은 지나고 나니까 너무 당연한 내용들이라 글로 써도 될지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소한 내용이지만 일상 속에서 쉽게 놓칠 수 있는 위와 같은 내용을 알려주는 곳이 거의 없는 것을 보고, 조금 용기를 내서 글로 써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어린 시절엔 그냥 분유 뚝딱 타서 먹이면 끝인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막상 분유를 먹이다보니 생각할 것도 많고 지켜야 할 것도 많아서 쉽지 않습니다. 부디 이번 글을 통해서 지양해야 할 점들을 미리 한번 살펴보셔서 소중한 아기가 건강하게 크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