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아빠] 31주차_태아안녕검사
2주만에 산부인과를 다녀왔습니다.
격주 금요일 오후는 이제 강남 차병원 산부인과로 퇴근하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31주차에는 태아안녕검사와 초음파 검사 두 가지를 실시했습니다.
병원에 갈 때마다 태아안녕검사라는 단어를 보았는데요,
도대체 어떤 검사일까 궁금했는데 31~32주차 쯤 이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한테 들은 검사 환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 리클라이너와 같은 편안한 의자에 앉습니다.
- 배꼽을 중심으로, 위 아래에 손바닥 보다 살짝 작은 패드를 2개 붙입니다.
- 막대 모양의 스위치를 쥐고, 태동이 느껴질 때마다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 검사 시간은 약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즉, 배에 부착한 장치로는 태아의 심장 박동과 산모의 자궁 수축 여부를 관찰하고,
태동이 있을 때 버튼을 눌러서 태아의 심박수를 체크하는 검사입니다.
이를 통해, 자궁 수축이 있을 때 아기가 잘 견디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태아의 안녕을 확인하는 검사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는지, 담당 선생님 진료 때에도 별다른 말씀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초음파 검사실에서 검사 담당 선생님께서 초음파 진료를 하셨지만,
이번에는 전문의 선생님께서 직접 진행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덕분에 저도 드디어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아기를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누굴 닮았는지, 매번 검사를 할 때마다 양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안보여주려고 하더니
이번에도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아쉬운 찰나에, 선생님께서 잠깐 배를 누르자 아기의 눈이 도롱도롱 굴러가는게 보이더라구요.
너무 신기했습니다. 뭔가 놀랐는지, 이게 뭔지 싶었는지, 눈이 바쁘게 움직이는게 다 보였어요.
그리고 머리카락도 벌써 보이기 시작하는데.... 정말 감동이라고 해야하나... 찡~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매번 사진으로만 보다가 직접 움직이는걸 보니까, 좀 더 아기랑 가까워진 느낌도 들고
아빠가 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출산을 이제 2달 앞둔 지금, 아빠로서의 각오를 다지게 되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초음파 검사에서도 별 문제가 없는지, 금방 검사가 끝났습니다.
자연분만도 가능하다고 하고, 아내도 건강하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2주 후에 방문 예정인데요, 그 때는 꼭 아기의 얼굴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