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아빠] 15주차_입덧이 계속, 심함ㅠ / 게임으로 태교
15주차가 다 되어도 여전히 입덧이 심합니다.
먹은 것도 없는데 토를 하기도 합니다.
그간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던 음식들, 예를 들어 레몬사탕이나 탄산수 등도
이제는 소용이 없는 것 같아서 아내도 잘 먹지 않고 그냥 버티고 있습니다.
매운거는 안 먹은지 오래된 것 같네요.
버티는게 참 힘들어보입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나 싶다고 이야기 하고요,
임신하는게 그냥 배가 불러와서 불편한 그런 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삶의 질이 낮아지는 거라고는 왜 아무도 말을 안해줬는지에 대해서도
원망(?)을 하고 힘들어 합니다. 둘째는 없을 것 같다고도 이야기 합니다.
그나마 입덧을 잊게 해주는 건, 게임 입니다.
예전에도 게임을 조금씩 했던 아내인데요,
시간 여유가 생기다보니까 처제들이랑 같이 여러 게임을 하면서
입덧을 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로 많이 하고 있는 게임은 <오버쿡드2> 와 <플레이트업>이라는 게임입니다.
둘 다, 아내와 처제들이 좋아하는 류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끼리 정신 없이 가게를 꾸리고 요리를 하는 게임인데요,
속도가 중요한 게임이다보니 몰입해서 게임을 플레이하느라 입덧을 잠깐 잊게 되는가봅니다.
임신 중에 우울할 수도 있는데 처제들과 신나게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날아가는 모양이고요.
다만, 저는 저 게임들을 같이 하다가 몇 번 싸운 적이 있기 때문에 저는 참전하지 않습니다. ㅎㅎㅎ
이렇게 한 주를 또 버텨봅니다.
이제 정말 임신 안정기인 16주에는 조금이라도 입덧이 나아졌으면 좋겠네요.
차라리 먹고 싶은 걸 실컷 말해서 그걸 사다 주느라 제가 고생하는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예비 아빠들에게...
예비 아빠 분들을 대상으로 무언가를 이야기 하는건 처음이고 또 쑥쓰럽네요.
아직 저도 갈 길이 멀지만, 요즘 살짝 힘든 상황이었긴 합니다.
아내를 케어하느라 집안일도 다 해야 하고, 심기(?)를 거스르지 않도록 조심 조심 해야하죠.
물론 임신 초기의 아내가 가장 힘들고 고생많이 하는 사람이겠지만,
힘든게 상대적인게 아니라 절대적인 것이다보니 옆에서 지원하는 남편들도 힘든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임신한 아내에게 관심과 염려가 가득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남편은 뒷전이기 마련입니다.
처음엔 버틸만 하겠지만, 10개월 간의 장기간 레이스인 만큼
남편분들도 적절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꼭 마련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저는 이번 연휴에 4개월만에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러 나갔습니다.
2시간 동안 혼자 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생각 정리도 하고 땀도 좀 내고 하니까
다시 얼른 집으로 가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마지막에 더 열심히 페달을 굴렸습니다.
아내도 제가 뭔가 더 달라지고 좋아진 것 같다고 해서, 저희 사이가 더 돈독해졌습니다.
예비 아빠들, 힘드시죠?
힘내라는 말 대신에, 재충전 하실 수 있는 시간을 꼭 마련하시길
한번 더 당부 드리면서 이번 주의 글도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