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아빠] 12주차_여전한 입덧, 향과 책 입덧?
여전한 입덧.
아내의 임신 12주차가 지났습니다.
사실 저희는 12주차를 맞이하면서 조금 설렘과 기대가 컸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임신 초기의 위험한 기간을 지나, 이제 안정기에 접어드는 시기인 만큼
입덧도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12주차에도 여전히 입덧은 심합니다.
특히, 아침에 기상 직후에는 입덧이 괜찮은 편이었는데요
요즘은 아침에도 입덧이 심해, 출근을 못할 지경이기도 했습니다.
입덧이 영어로 Morning Sickness인 점을 고려해봤을 때,
그간 저희의 상태가 오히려 나은 편이었구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향과 책 입덧?
몇 번 이야기한 적은 있지만, 다행히 음식 관련해서는 입덧이 없는 편입니다.
음식 냄새를 맡았을 때나 음식을 먹을 때 구역질 등은 없는 편이라서 참 다행이에요.
다만, 세안제, 샴푸, 바디워시, 향수 등 인공적, 화학적인 냄새에 상당히 민감해진 것 같습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씻으러 갈 때 매우 힘들어하고, 샤워 중에 구역질하는 소리가 들려서 안쓰럽습니다.
그래서, 향이 좋아서 잔뜩 사두었던 이솝과 탬버린즈의 핸드워시를 다 베란다로 보내버리고
순한 향의 비누로 바꿔서 손을 씻고 있습니다.
그리고 샴푸 냄새에 특히 민감한 상황인데요, 샴푸는 무향의 제품으로 바꾸었습니다.
급하게 무향의 샴푸 제품을 찾다가 발견했습니다.
저는 완전 무향으로 느껴지지만, 아내 말로는 이것도 향이 좀 있다고 하네요.
그래도 이전에 쓰던 샴푸보다는 훨씬 나아서, 만족한다고 합니다.
성분은 잘 모르겠고.. 일단 무향이 중요해서 산 제품이라,
민감하신 분들은 꼼꼼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내는 책을 보면 울렁울렁 한다고 합니다.
평소 아내는 책 읽는 것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독서 블로그와 인스타그램도 운영하고 있었고, 독서 서평단에 자주 당첨이 되어
신간을 읽고 서평을 쓰는게 취미일 정도였습니다.
임신을 알게된 지 얼마되지 않은 아침, 평소와 같이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었는데
입덧 증상을 처음 경험했다고 합니다. 엄청 심한 멀미가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책을 덮고 눈을 감고 겨우 출근을 했는데요, 그 이후로 책을 볼 때마다 입덧 증상이 옵니다ㅠㅠ
본인이 제일 좋아하던 취미 생활이, 가장 고통을 주는 요인이 되어 버려서
아내가 참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휴식 할 때도 무엇을 해야 할 지 혼란스러워하네요.
빨리 입덧이 좀 끝나서, 진정한 안정기로 접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